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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선의 한약이 좋다] 중국 황제에게 바치던 보약 공진단

중앙일보 2014.08.25 00:04 주말섹션 6면 지면보기
예로부터 공진단과 경옥고, 청심원은 3대 명방에 꼽힌다. 이 중 공진단은 명방의 으뜸이다. 최고 공(拱)에 별 진(辰)이라는 한자, 그리고 도가에서 불로장생을 꿈꾸며 도를 닦는 사람이 먹는 약이라는 뜻의 단(丹)을 붙였다.



 중국 원대의 명의였던 위역림(危亦林)이 편찬한 『세의득효방』에는 공진단이 보간·보정·강장 효과가 커 황제나 황실에 진상했던 아주 귀한 약이라고 기재돼 있다. 『동의보감』에는 선천적으로 허약한 체질을 타고난 사람이라도 이 약을 복용하면 백병(百病)이 생기지 않는다고 했다.



 공진단의 기본은 녹용·산수유·당귀·사향으로 여기에 여러 가지 한약재를 배합해 목적에 맞게 처방한다. 특히 환을 싸고 있는 금박은 순도 99.9%의 금인데, 동의보감에서는 금이 신경안정과 피를 맑게 하는 청혈 효과, 유독성 물질을 해독하는 작용이 있다고 전한다.



김남선 영동한의원 원장
 금은 현대의학에서도 결핵균 증식 억제, 만성관절 류머티즘 증상 완화, 피부 노화 억제, 천식 치료에 탁월한 효험이 있음이 입증됐다.



 공진단이 지닌 효능의 비결은 사향에 있다. 사향은 온몸의 기혈 순환을 촉진하고, 중추신경의 기능을 항진시킨다. 또 정신을 맑게 해주고, 무엇보다 중요한 기능은 면역력 강화다.



 특히 심장을 강하게 해 신진대사를 촉진하고, 모든 호르몬의 분비를 왕성케 한다. 그 효과가 워낙 탁월해 한방 의약 중에서도 최고가의 약에 속한다.



 공진단의 특징은 약효가 다른 한약보다 훨씬 빨리 나타난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한약은 꾸준히 먹은 뒤에 효과가 나타난다고 하지만 공진단은 복용 중에도 충분한 효과를 느낄 정도로 속효성이다.



 공진단의 기본 처방에 현대인이 걸리기 쉬운 질환을 예방할 수 있도록 약성을 보완한 것이 사향공심단이다. 개인의 병증과 체질에 맞게 우황 등 심장에 좋은 약재를 첨가했다.



 사향공심단은 호르몬 분비를 촉진하고, 강심·보심 작용을 해 기관지 천식과 협심증, 심근경색 등 심장혈관질환을 예방한다. 특히 여성에겐 우울증·신경쇠약과 갱년기 장애에 효험을 보인다. 남성에겐 보혈과 함께 신허와 간허를 치료해 조루증·정력부족에 활용된다. 5년 동안 폐질환과 심장병, 기관지 천식 등 고질병을 앓고 있는 환자 중 사향공심단을 복용한 2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93.5%라는 높은 치료율을 보였다.



김남선 영동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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