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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 칼럼] 뇌졸중 후유증, 보툴리눔 톡신으로 재활

중앙일보 2014.08.25 00:04 주말섹션 3면 지면보기
최규철 나눔과행복병원 원장(재활의학)
올해 초, 미국의 여배우 샤론 스톤이 50대 중반의 비교적 이른 나이에 뇌졸중 투병설이 돌아 화제였다. 뇌졸중은 70대 이상의 노인에게 주로 발병하는 질환으로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최근 서구화된 식습관, 음주·흡연·비만 등으로 젊은 뇌졸중 환자가 급증하는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전체 뇌졸중 환자 가운데 40대 이하 환자의 비중이 1990년 2.5%에서 2011년 8.4%로 급증했다.



뇌졸중은 뇌의 손상 부위와 초기 대처 여부에 따라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 수 있다. 뇌졸중 후 장애가 심할수록 합병증이나 신체 손상의 위험이 높아진다.



뇌졸중 후유증은 뇌의 손상 위치와 정도에 따라 시력 저하, 두통 같은 일시적이고 경미한 증상부터 언어장애, 의식장애, 치매 등 다양하다. 흔하게 나타나는 건 근육의 경직이다. 뇌의 운동중추 손상으로 인한 후유증으로, 주로 신체 일부가 마비돼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초래한다. 환자뿐 아니라 보호자의 삶의 질 역시 심각하게 떨어뜨린다. 근육 경직의 장애 정도는 근골격계 평가지표 중 하나인 MAS(Modified Ashworth Scale)에 따라 관절의 가동 범위, 수동적 움직임 가능 여부 등을 6단계로 평가하는데 관절 가동범위의 대부분에서 저항을 느끼는 2등급 이상은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근육 경직으로 후유증이 나타나면 약물 복용, 전기 자극, 수술 등의 치료를 받게 되는데 최근에는 보툴리눔 톡신을 이용해 초기부터 근육 수축을 막는 1차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환자와 보호자의 삶의 질을 유지하는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인정받고 있다.



보툴리눔 톡신은 용량에 따라 미용 목적으로도 사용하지만 뇌졸중 후 운동장애의 후유증이 있는 환자의 치료에도 널리 활용된다. 초음파나 신경자극기로 해당 근육에 정확히 주사해 근육 경직 증상을 완화하는 보툴리눔 톡신 치료는 약물 복용, 수술 등에 비해 비교적 시술이 간편하고 부작용이 거의 없다. 많은 임상시험에서 효과가 검증됐다. 기존의 전기자극이나 물리치료 등과 병행하면 더욱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최근 메디톡신 등의 국산 보툴리눔 톡신이 출시돼 환자의 비용 부담도 줄었다.



뇌졸중이 발병했다면 재활 치료에 꾸준히 관심을 가져야 삶의 질을 유지하고 일상생활로 빠르게 복귀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최규철 나눔과행복병원 원장(재활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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