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품비리 혐의 여야 의원 4명
임시국회 회기 종료돼 구속 가능
송광호는 돈 준 업체 입막음 의혹
검찰은 또 삼표이앤씨로부터 1억6000만원을 수수한 혐의로 이미 구속영장이 청구된 새누리당 조현룡(73) 의원에 대해서도 20일 법원에서 구인장을 발부받아 구속 전 피의자 신문에 출석시킬 예정이다.
한편 철도 부품업체로부터 5000여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새누리당 송광호(72) 의원이 검찰의 철피아(철도+마피아) 수사가 공식화된 6월 초 철도레일 납품업체인 AVT사 이모(55) 대표를 시내 모처에서 접촉했던 것으로 이날 확인됐다. 이에 따라 송 의원이 이 대표를 만나 증거 인멸을 시도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송 의원은 지난 6월 초순 이 대표와 서울 반포동의 한 고급 호텔에서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김후곤)가 5월 28일 AVT와 철도시설공단을 압수수색한 직후다. 이 자리에서 두 사람은 검찰 수사와 관련한 논의를 했다고 한다. 송 의원은 특히 이 대표에게 “(AVT로부터) 금품을 받은 적이 없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송 의원이 이 대표에게 ‘입막음’을 시도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이 대표는 수사 초기 검찰 수사에서 송 의원에게 금품을 건넨 사실을 털어놓지 않다가 최근에야 진술을 바꿨다. 검찰은 송 의원을 20일 비공개 소환 조사키로 했다. 다음 달 1일 정기국회가 열리기 전에 송 의원에 대한 구속 여부 등을 결정할 계획이다. 송 의원은 본지와 통화에서 “이 대표와 검찰 수사와 관련된 얘기는 나누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송 의원은 제40차 세계스카우트총회에 한국대표단으로 참석하기 위해 슬로베니아로 출국했다가 17일 귀국했다. 검찰로부터 소환 통보를 받은 뒤 언론 접촉을 피하며 변호사 선임 문제 등을 논의하고 있다고 한다.
이유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