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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포항 ‘먹통’ 폐수처리장 어쩌나

중앙일보 2014.08.19 15:18
경북 포항시 남구에 있는 폐수 저장탱크의 모습. [사진 = 포항시]
경북 포항에 가면 음식물 쓰레기에서 흘러나온 폐수만 잔뜩 담긴 저장탱크(가로 10m, 세로 8m, 높이 4m)가 있다. 19일 기준으로 650t짜리 탱크에는 100t의 폐수가 차 있다. 20일이 되면 150t, 그 다음날이면 200t으로 늘어난다. 650t이 다 차면 어디에 쏟아부어야 할 지는 아직 정해진 게 없다.



대책없이 탱크에 폐수가 계속 채워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폐수를 정화시켜 바다로 내다버리는 80억원짜리 음식물 쓰레기 폐수 처리장이 제 기능을 못해서다.



제 기능을 못해 '먹통'으로 손가락질을 받는 이 폐수 처리장(포항시 남구 호동 포항일반산업단지)은 하루 150t의 폐수를 처리할 수 있는 용량으로 지난해 초 지어졌다. 그러나 시설 정화장치 고장으로 지난해 8월 시범운전 기간 중 환경기준치 이상의 폐수가 흘러나와 가동을 멈췄다. 이후 25억원을 더 들여 보강작업을 하면서 시험적으로 일부 가동은 하고 있지만, 언제 정상 가동이 될 지는 미지수다. <본지 2013년 10월 23일 16면>



포항에서 나오는 하루 음식물 쓰레기 폐수는 120t 정도. 시는 지난해 8월부터 50t은 인근 도시인 울산으로 보내 매일 440만원을 주고 처리하고, 남은 70t은 정상 가동이 되지 않는 폐수 처리장에 일부를 넣어 1차 정화한 뒤 4㎞ 떨어진 포항 하수종말처리장으로 다시 가져가 2차 정화, 바다에 흘려보내고 있다. 이 시설은 지난해 1월부터 바다에 음식물 쓰레기 폐수를 내다버리지 못한다는 새 해양수산법이 발표되면서 지어졌다. 그동안은 바다에 음식물 쓰레기 폐수는 정화작업없이 그냥 버려도 문제가 없었다.



그런데 지난 18일 문제가 생겼다. 울산에서 "더 이상 포항 폐수를 처리해 줄 수 없다. 이미 (울산의) 처리 용량을 넘어섰다"고 통보해왔다.

포항시는 이달 초 이런 사태를 어느 정도 예측했다. 그래서 2억1000만원을 주고 콘크리트로 둘러싼 저장탱크를 만들어 두었다. 앞으로 10일 정도 지나면 이 저장탱크는 폐수로 가득 찬다.



포항시는 아직 대책을 마련하지 못했다. 새로운 폐수 처리업체를 찾아보고, 보강공사 중인 처리장의 정상 가동만을 기다릴 뿐이다.



이환우 포항시 청소과 시설담당은 "포항 쓰레기 처리업체에 300t짜리 탱크가 하나 더 있어 필요하면 폐수를 추가 저장할수 있다"며 "또 한두 달 안에 처리장이 제 기능을 할 수 있다고 보고 있어, 시민들이 우려하는 폐수 대란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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