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유병언 타살 증거 없다.. '바꿔치기 의혹' 동생은 미국에서 치료 중"

온라인 중앙일보 2014.08.19 15:04
유병언(73)의 사망 원인이 끝내 밝혀지지 않았다. 19일 경찰은 세월호 실소유주 유병언 세모그룹 회장이 타살되었다는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으며 정확한 사인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시신 바꿔치기 의혹’에 대해 조사했으나 사실이 아니라고 발표했다.



전남 순천경찰서에 설치된 유병언 변사사건 수사본부는 수사 결과를 발표하며 “변사체는 유병언이 맞으나 유병언의 사망이 범죄에 기인한 것이라고 판단할 단서나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유병언의 시신을 두 차례 부검한 결과 시신에서 골절 등의 외상과 체내 독극물 등은 발견되지 않았다는 감정결과를 경찰에 통보했다. 유병언이 입었던 옷의 타격흔을 검사한 결과에서도 맞은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이상탈의 현상을 토대로 저체온사로 판단한 전문가도 있으나 정확한 사인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국과수, 고려대학교, 전북지방경찰청이 법곤충학기법을 통해 실험과 분석을 진행한 결과 유 전 회장이 적어도 6월 2일 이전에 숨진 것으로 파악했다. 유 전 회장의 시신은 6월 12일 순천의 매실밭에서 발견됐다.



경찰은 “변사체에서 채취한 DNA와 지문이 유병언의 것과 일치했고 유병언 주치의의 사전정보와 변사자의 사후 치아정보가 일치한다”며 “수사결과 변사자가 유병언임을 다시 한번 확인한다”고 말했다.



유병언의 동생으로 시신이 바꿔치기 되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동생 유모씨는 2000년 6월 23일 미국으로 출국한 이후 입국한 기록이 없으며, 가족들을 통해 유씨는 현재 미국 요양병원에서 치료 중인 것으로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유병언의 행적을 조사한 결과도 발표했다. 경찰에 따르면 유병언은 4월 23일 아침 금수원을 나와 경기 안성 비서 신모씨(‘신엄마’의 언니), 4월 24일 안성 한모씨의 집에서 은신하였다가 5월 3일 밤 운전기사 양회정 씨 등 측근 6명과 함께 벤틀리 승용차 등을 타고 송치재 별장으로 향했다.



유병언은 이후 별장에 기거했고, ‘김엄마’ 등 측근이 금수원과 별장을 오가며 음식, 생수 등 생필품을 공급했다. 25일 별장을 제공한 변모씨 부부가 검찰에 체포되고 인근에 머물던 양씨가 도주하자 별장에는 유병언과 비서 신씨만 남게 되었다.



5월 25일 이들이 은신한 별장을 인천지검이 압수수색했고 신씨를 체포했다.



경찰은 “이후 유병언은 송치재 별장 2칭 밀실에 혼자 남겨진 것으로 확인됐다”며 “밀실에서 발견된 소변과 물병, 머리카락 등에 대한 국과수 감정결과 유병언 DNA가 검출되었다”고 설명했다.



그후 18일 후인 6월 12일 유병언은 별장에서 약 2.5km 떨어진 박모씨의 매실 묘목밭에서 변사체로 발견됐다.



고려대 생태환경공학과 강병화 명예교수는 변사체에 눌려있는 풀과 주변 풀 이삭 상태 등을 비교하여, 발견시점으로부터 10일 이상, 1개월 이내에 사망한 것으로 추정했다. 강 교수는 “시신 바로 아래 눌려있던 풀은 변사체의 부패된 체액과 광차단으로 녹았고, 주변의 풀이 눕게 된 이유는 뿌리부분이 부패된 체액과 산소부족으로 죽어가며 누렇게 변하여 시들기 시작했기 때문”이라고 자문했다.



서울대 법의학과 이윤성 교수는 변사현장 사진 상 외상 및 변사체를 옮긴 증거는 없다고 자문했다. 가톨릭대 법의학과 강신몽 교수는 유병언 변사체의 탈의 현상은 저체온에 빠져 사망에 이를 때 나타나는 이상탈의 현상으로 보는 것이 합리적일 것이라며, 최종사인을 저체온으로 판단했다.



시신 근처 유류품에서도 유병언의 DNA가 검출됐다. 경찰에 따르면 현장에서 발견된 육포와 스쿠알렌은 별장에서 압수한 것과 동일한 제품으로, 유병언 DNA가 검출됐다. 보해골드 소주병, 막걸리병, 매실씨앗과 청미래덩굴 열매, 육포, 머스터드 소스통 등에서도 유병언의 DNA가 검출되었으나 경찰은 막걸리 빈병의 소지 경위와 용도를 밝혀내지 못했다.



경찰은 유병언 측근들의 진술도 공개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유병언이 체온관리를 해야 몸이 건강하다며 연중 내복을 입었고 잠을 잘 때 항상 모자를 썼다고 진술했다. 또, 평소 적은 양의 식사를 하는 유병언이 쿠알렌이나 육포를 즐겨 먹었으며 평상시 안경을 쓰지 않으며 항상 수행원이 있어 지갑이나 휴대폰, 신분증 등은 휴대하지 않는다는 진술을 받았다고 밝혔다.



온라인 중앙일보
공유하기

중앙일보 뉴스레터를 신청하세요!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