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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검장 음란 혐의 관련, 2시간 전 CCTV 화면 입수

온라인 중앙일보 2014.08.19 14:58


 

김수창(52) 제주지검장(검사장)이 대로변에서 음란행위를 한 혐의로 체포된 날 밤에 김 지검장과 비슷한 인물이 여학생 뒤를 쫓아가는 듯한 모습이 CCTV에 잡혔다. 김 검사장이 체포되기 약 1시간 50분 전 체포된 장소인 제주시 중앙로의 한 분식집 앞으로부터 150m 떨어진 건물의 내ㆍ외부 CCTV에 기록된 영상이다.



중앙일보가 단독 입수한 영상은 8월 12일 오후 10시10분 22초에서 10시11분 26초까지 1분 4초 분량이다. 영상에는 CCTV 4대가 비추는 장면이 한 화면에 나타난다. 위의 둘은 1층 실내이고, 아래 둘은 건물 밖의 모습이다.



처음 화면 위쪽에 분홍색 윗옷을 입은 여성과 짙은 상의에 휴대전화 통화를 하는 여성 2명이 건물 1층 출입구를 열고 들어오는 장면이 보인다. 그 뒤를 짙은 녹색 티셔츠에 흰 바지를 입고 머리가 약간 벗겨진, 김 검사장과 거의 비슷한 용모의 인물이 따라 들어온다. 1층 복도를 걸어가던 두 여성은 화장실 앞에서 문이 잠긴 것을 확인하고 돌아서고, 뒤따라가던 남성은 이들을 흘깃 바라본 뒤 지나쳐 반대편 출입구로 나간다. 이어 오른쪽 아래 화면에 건물밖으로 나온 남성의 모습이 잡힌다. 그는 유리로 된 출입문 안쪽 건물 내부를 살피는 듯 계속 뒤를 돌아보다가 오른쪽으로 사라진다. 남성이 사라진 방향은 김 검사장이 체포된 분식집과 관사가 있는 쪽이다. CCTV에 잡힌 남성은 옷차림은 물론 육안으로 살피기에 용모까기 김 검사장과 흡사하다.



그간 김 검사장은 사건 당일 행적에 대해 “저녁식사를 한 뒤 멀리 산책을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분식집 앞 테이블에 앉아 쉬었다”고 해명해왔다. 만일 본지가 입수한 CCTV에 찍힌 인물이 김 검사장이 맞다면 그날 오후 늦게 분식집과 관사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있었음에도 사실과 다른 해명을 한 것이 된다.



한편 김 검사장 사건을 수사 중인 제주경찰청은 19일 브리핑에서 “CCTV에 음란행위라고 분명히 인식할 수 있는 장면이 잡혔다”고 밝혔다. 사건 당일인 지난 12일 오후 11시58분 직전에 찍힌 CCTV에 대한 것이다. “바지 지퍼는 열려 있었다”고도 했다. 성기 노출 여부는 “얘기할 수 없다”고 했다.



경찰은 또 “같은 시간대에는 CCTV에 남성 한 명만 나온다”고 덧붙였다.(중앙일보 8월 19일자 14면) 경찰은 CCTV에 나오는 남성이 김 검사장인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분석을 의뢰한 상태다. 결과는 20일께 나올 예정이다.



경찰은 또 체포 당일 소지품 검사를 하면서 김 검사장의 바지에서 베이비로션을 찾아냈으나 압수하지는 않고 촬영 뒤 돌려줬다.



제주=최충일ㆍ차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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