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후 이어진 색깔론 불식
"교인 아닌 한국사람도 지지"
교황 자신은 색깔론에 대해 “난 마르크스주의자가 아니다. 마르크스주의의 정치·경제 철학은 잘못된 것”(지난 1월 이탈리아 매체 인터뷰)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살면서 좋은 마르크스주의자들을 꽤 만났기에 기분은 안 나쁘다”는 농담을 덧붙여 ‘통 큰 어른’으로서의 면모를 보였다. 미국 내 교황 색깔론도 수그러졌다. 가톨릭계 히스패닉 유권자를 의식한 라이언 의원은 “교황이 빈곤과의 전쟁에 새 생명을 불어넣었다”며 슬그머니 입장을 바꿨다.
외신 사이에선 방한 이후 프란치스코 교황이 색깔론에서 자신이 자유롭다는 걸 방증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보스턴글로브는 16일(현지시간) 교황에게 “테플론(Teflon) 교황”이라는 별칭까지 붙였다. 에틸렌 수지의 일종으로 내열·내압성이 높은 테플론을 두고 ‘외부 비판에도 끄떡없는 교황’이라는 의미를 부여한 것이다. ‘수퍼맨 교황’ ‘록스타 교황’ 등으로 불려 온 프란치스코가 방한 귀국길 별명 하나를 더 얻어 간 셈이다.
‘수퍼맨 교황’이라는 별명은 지난 1월 이탈리아 로마시내에서 그를 수퍼맨으로 묘사한 무명 예술가 마우팔의 벽화가 화제가 되면서 유행했다. 교황 본인은 “난 보통사람일 뿐이다”고 했지만 교황청이 그 이미지를 트위터에 올리면서 세계적 인기를 얻었다. 이어 지난 1월엔 미국 대중음악 매체인 롤링스톤지가 교황이 종교·성별·세대를 넘어 구가하는 인기를 분석하면서 그를 표지에서 ‘록스타 교황’이라 칭하며 별명을 추가했다.
전수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