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현대차 고용생태계 바꿔야" 이기권의 경고

중앙일보 2014.08.19 00:56 경제 3면 지면보기
“현대자동차 노사는 스스로의 앞날을 위해 고용생태계를 새롭게 조성해야 한다. 이런 노력을 하지 않는다면 국민들이 현대차를 사랑할 지 모르겠다.”


"원청과의 근로조건 격차 심해져"
협력사 끌어안는 노사협상 주문

 이기권(사진) 고용노동부장관이 노사갈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현대차 노·사에 작심한 듯 경고했다. 18일 기자간담회를 자청해서다.



 이 장관은 이 자리에서 법과 원칙을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다. 대신 ‘고용생태계’를 교란시킨 현대차 노사의 책임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노조에 대해 “대기업 정규직 노조가 자기 중심적 노조활동을 하면서 많은 문제를 노출시켰다”고 말했다. “현대차의 국내 시장 점유율이 80%에 이르는데, 이는 6만 여명의 원청(현대차) 근로자만으로 일군 것이 아니라 40만명에 달하는 협력업체 근로자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하지만 협력업체 근로자와 원청 근로자와의 근로조건 격차는 계속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동계와 경영계로부터 온화하다는 평을 듣는 이 장관이 이처럼 강한 직설화법을 구사한 것은 이례적이다. 이 장관은 “현대차 원청의 노사간 쟁점만 해결하겠다는 생각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질타하며 협력업체에도 열매를 나눠주는 노사협상을 강력히 주문했다. 이 장관은 또 “현대차의 원·하도급 관계는 너무 다단계화 돼 있다”며 “노사가 지금까지 정규직 호봉제 중심으로 임금을 올리고, 하도급 등 간접고용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회피하는 방식으로 편하게 왔다”며 노사 모두를 비판했다.



 금속노조 현대차지부는 14일 전체 조합원 69.7%의 찬성으로 파업을 결의했다. 22일부터 파업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경영진에게도 일침을 놨다. 그는 “현대차는 외환위기 이후 국내 공장을 증설하거나 신설하는 경우가 없었다”며 “2004년 현대차의 해외생산량이 20%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62%에 이른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노사분규로 국내 생산효율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공장을 해외로 이전하기보다 10~20년 앞을 내다보는 국내 공장 증설을 위한 마스터플랜을 갖고 국내 젊은이들을 채용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기찬 선임기자
공유하기

중앙일보 뉴스레터를 신청하세요!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