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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공, 그야말로 진정한 의리의 사나이

중앙일보 2014.08.19 00:51 종합 23면 지면보기
지난 11일 서울 중구 충무아트홀에서 열린 이순신 아카데미에 참석한 문희 백상재단 이사장(앞줄 오른쪽)과 조원일 전 베트남대사(맨 왼쪽), 최창식 서울 중구청장(가운데) 등 각계 인사들이 ‘이순신의 젊은 시절’을 주제로 한 김종대 전 헌법재판관의 강연을 경청하고 있다. [사진 충무아트홀]


“이순신은 감옥에 갇힌 역모자(逆謀者)를 챙길 만큼 신의(信義)를 중시했습니다.”

이순신 아카데미 모인 리더들
김종대 전 헌법재판관 등 강연
“리더십·인성교육 롤 모델” 공감



 서울 중구 충무아트홀에서 11일 저녁에 열린 이순신 아카데미. 예술·종교·의료·기업·법조·정치·언론계의 리더들이 충무공(忠武公) 이순신(李舜臣·1545~98) 장군 공부를 위해 모였다.



 김종훈(65) 한미글로벌 회장은 함경도 권관(權管·종 9품 하급무관) 시절부터 전라도 정읍 현감(縣監·종 6품)에 이르기까지 이순신의 공직 활동 초기 시절을 소개했다. “1589년 정여립 모반사건 당시 모함을 당해 옥중에 갇혀 있던 문신 정언신을 이순신이 찾아갔어요. 그만큼 사람에 대한 믿음과 의리를 매우 중시했습니다.” 이순신 정신을 더 공부해 기업경영에 적용하겠다는 김 회장이 젊은 시절 이순신의 철학을 ‘신의’로 요약하자 수강생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이재인 한국보육진흥원장은 “이순신은 요즘 말로 진정한 의리의 사나이”라고 평가했다.



 이순신 아카데미는 약 40년간 이순신을 집중 연구해온 김종대(66) 전 헌법재판관과 최창식(62) 서울 중구청장이 의기투합해 7월에 문을 열었다. 이순신의 삶을 공부하고 숭고한 정신을 본받아 널리 알리자는 취지였다.



 매달 둘째 월요일에 조별로 나눠 발표하고 미진한 부분을 김 전 재판관이 보충 설명해주는 형식으로 진행한다. 1년 과정의 프로그램이 끝날 무렵에는 이순신 관련 유적지를 둘러보고 리포트를 작성한다. 수강생으로도 등록한 최 구청장은 “이순신은 공직자가 따라야 할 사표(師表·모범이 되는 인물)”라며 “이순신 정신을 배워 공무원들이 국민을 더 잘 섬기고 봉사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김 전 재판관이 마이크를 이어 받았다. “이순신 장군이 훌륭한 ‘육군’이었다는 것을 알고 계십니까.” 수강생들이 갸우뚱한 표정을 지었다. “22년 무관 생활 중 13년을 육군에서 보냈죠. 30대 때 육군 하급무관으로서 함경도에서 복무할 때 여진족 우두머리인 우을기내(于乙其乃)를 잡아 명성을 떨쳤습니다. 육군 시절의 피나는 노력과 수련 덕분에 명량·한산대첩 같은 위대한 업적을 남길 수 있었어요.”



 신민식 가디언출판사 대표는 “드라마·영화에 가려진 이순신의 진면목을 들여다 볼 수 있어 유익하다”고 말했다.



 이순신 정신을 배운 뒤 청소년들의 인성교육에 적극 활용하겠다는 이들도 있다. 하태은 원불교 희망숲 인성교육센터장은 “원불교 대종사께서도 이순신 이름 앞에는 성웅(聖雄)이라는 칭호를 붙인다. 그만큼 이순신은 청소년 인성교육의 롤 모델”이라고 말했다. 인성회복국민운동본부 사무총장을 맡고 있는 김창환 변호사도 “이순신을 공부한 뒤 어른들에겐 리더십을, 아이들에겐 인성을 가르치겠다”고 말했다.



 이순신 아카데미에는 문희(67) 백상재단 이사장 등 예술인뿐 아니라 윤현철 삼일회계법인 대표와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 등 기업인도 참여한다. 조원일 전 베트남대사, 허만일 전 문화부 차관 등 전직 관료도 함께한다.



 김 전 재판관은 “명량에서 13척(원균이 칠천량해전에서 대패하면서 12척만 남았지만 일반 백성이 가져온 1척을 더해 13척이 됨)으로 330척(실전에는 133척이 투입돼 33척이 격파됨)을 이겼다고 감탄만 하는 것은 이순신을 제대로 아는 게 아니다. 올곧은 정신을 배우고 널리 알리는 것이 우리가 이순신을 공부하는 진짜 이유”라고 강조했다.



윤석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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