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내 연애의 기억' 강예원
호기심 많고 붙같이 사랑하고 …
여주인공 은진, 나와 너무 닮아

“난 대중적이고 어린애 같은 관객이다. 밋밋한 것은 싫다. 웃기려면 확 웃기고 슬프려면 확 슬픈 게 좋다. 그러려면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스토리라고 생각한다. ‘내 연애의 기억’은 시나리오를 읽다 소리를 지를 정도로 깜짝 놀랐던 작품이다. 관객들도 재미있고 놀라워할 거라고 확신한다.”
-남자 주인공으로 송새벽을 추천했다던데.
“시나리오를 읽자마자 송새벽씨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송새벽씨는 말투는 어눌하지만 눈매가 매섭다. 때론 재미있고 때론 소름 돋는 분위기를 제대로 만들 것 같았다. 다행히 역할을 마음에 들어했다.”
-극 중 역할과 실제 모습이 비슷해 보인다.
“불같이 화내고 불같이 누군가를 좋아하는 게 똑같다. 호기심도 많고 뭐든 직접 나서서 해봐야 직성이 풀리는 성미도 같다. 워낙 사람을 좋아해 오지랖도 넓다. 고3 때는 같은 반 친구들 진학 상담도 다 해줬다. 늘 사람을 궁금해하고 정도 넘친다. 예전엔 잘 몰랐는데 그게 배우로 사는 이유 같다.”
-촬영현장에서 눈치가 굉장히 빠르다던데.
“성격이 급하다. 남들은 한 가지 할 때 서너 가지를 한 번에 한다. 귀염 받으려면 알아서 예쁜 짓을 해야 한다고 믿는다. 그래야 남들이 내게 떡 하나라도 더 주고 싶지 않겠나.”
-일하면서 생긴 눈치인가.
“그런 면도 있다. 한 번도 쉽게 역할을 따낸 적이 없다. 막판까지 마음 졸이다 거의 포기 직전에야 작품에 합류하곤 했다. 만반의 준비를 다 했다 캐스팅이 취소돼 나흘 밤낮 울기만 한 적도 있다. 타고난 눈치도 빠른데 그러면서 더 빨라졌다.”
- 그래도 출연작이 꾸준한데.
“ 절박한 만큼 에너지도 많은 거다. 알아서 시나리오가 척척 쌓였다면 지금 같은 에너지는 안 나올 것 같다. 우는 소리 할 처지가 아니라는 건 안다. 힘들 때마다 ‘넌 지금 행복한 거야, 고마운 줄 알아’라고 나 자신을 다독인다.”
-꿈이 뭔가.
“세계 평화다. 농담이 아니다. 나를 포함한 모든 사람이 진심으로 행복해졌으면 좋겠다.”
이은선 기자

★★★(장성란 기자): 기술적 완성도와 이야기의 끝맺음이 허술하긴 하지만, 거침없고 재기발랄한 상상력이 더 돋보인다.
★★★(이은선 기자): 하나부터 열까지 아이디어로 승부한다. 특히 코미디에서 출발해 오싹한 스릴러로 마무리하는 깔끔한 연출이 돋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