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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전율 2200% 투자자, 수익 -19.8%

중앙일보 2014.08.19 00:14 경제 8면 지면보기
주식을 자주 사고 팔수록 수익률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한화투자증권이 지난해 주식을 거래한 5만3000여명 고객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다.


한화증권 고객 5만명 조사
매매 잦을수록 수익률 하락
수수료·세금 등 비용 증가 탓

 이에 따르면 주식매매 회전율이 높을 수록 수익률이 하락했다. 주식매매 회전율은 고객이 맡긴 주식 평균 자산(현금성 자산) 대비 주식매매 금액이다. 주식 100만원 어치를 1년에 한번 사고 팔면 회전율이 100%다. 쉽게 얘기하면 열심히 주식을 사고 팔았다고 해서 수익률이 높지 않다는 얘기다. 평균 회전율이 4.9%에 불과한 ‘최저 회전 그룹’의 수익률은 -3.9%였다. 이에 비해 최고 회전율(2234%) 그룹의 수익률은 -19.8%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코스피는 박스권에서 왔다갔다 하며 강보합(0.72%)에 머물렀다.



 수익률이 급락하는 회전율의 경계는 360%로 나타났다. 주식을 사고파는 횟수가 많아질 수록 수수료와 세금같은 거래비용이 늘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그렇다고 장기간 주식을 묻어두는 게 좋은 수익률로 이어지는 건 아니었다. 평균 회전율이 중회전 그룹(39~223%)의 수익률이 회전율 20% 이하인 저회전 그룹의 수익률보다 높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서성원 한화투자증권 실장은 “단기적으로 오를 유망주나 적절한 매매 타이밍만으로는 안정적으로 수익을 내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매매회전율은 펀드 투자의 지표로도 활용할 수 있다. 연평균 매매회전율이 100%면 보유 주식을 1년간 한 번 교체했다는 뜻이다. 회전율이 지나치게 높으면 펀드가 단타매매 위주로 운용됐을 가능성이 크다. 또 회전율이 높아질수록 투자자가 지불하는 수수료 비용이 커진다. 김후정 동양증권 연구원은 “펀드 운용 철학과 달리 매매회전율이 급격히 높아지면 앞으로 수익률이 나빠질 가능성이 크다”며 “펀드 운용보고서의 매매회전율 항목을 꾸준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염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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