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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저금리 시대 끝물 … 현금·부동산 늘려라"

중앙일보 2014.08.19 00:12 경제 8면 지면보기
온기선 동양자산운용 대표는 “분산투자로 위험을 줄이면 매년 꾸준한 수익을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 KRX매거진]


“앞으로 2~3년간은 특별히 조심해야 할 때입니다. 재산을 부동산과·주식·현금성 자산에 분산하고 때를 기다려야 합니다.”

온기선 동양자산운용 대표
미·영 금리 올리기 시작하면
일부 신흥국 주가 출렁일 듯



 코스피가 2060포인트를 넘어 상승하던 지난 13일, 동양자산운용 온기선 대표에게 투자전망을 묻자 예상과 달리 신중한 대답이 돌아왔다. 온 대표는 1984년 한미은행을 시작으로 30여 년간 은행·증권사·운용사·국민연금에 몸 담은 투자전문가다. 그는 선진국과 신흥국, 주식과 채권이 모두 좋은 성과를 내고 있는 지금이 위기를 대비해야 할 때라고 했다.



 - 왜 조심해야 할 때라고 보나.



 “한국을 제외한 다른 선진국을 보면 글로벌 초저금리 시대가 거의 막바지에 왔다. 미국이나 영국을 시작으로 각국이 금리를 올리기 시작하면 그동안 시장에 풀린 돈이 회수되면서 기초체력이 약한 지역은 주가가 크게 빠질 가능성이 있다. 주가는 언제나 시장의 예상보다 더 많이 내리고 더 크게 오른다. 특히 이탈리아 등이 마이너스 성장을 하고 있는 유럽이 걱정된다.”



 - 코스피는 잘 버틸 수 있을까.



 “경상수지 흑자가 쌓이고 있고 연기금이 뒤를 받치고 있어 위기가 와도 큰 타격을 입진 않을 것이다. 하지만 주가가 많이 상승하기도 어렵다. 최근 주가가 오른 건 정부의 배당확대정책에 대한 기대감 덕분이다. 그러나 상장기업들의 실적이 부진한 상황이라 한계가 있다. 크게 보면 1900~2100포인트 사이의 박스권이 계속될 거라고 본다.”



 - 어떻게 투자해야 할까.



 “자산을 분산하고 새로운 투자기회를 기다려야 한다. 복잡한 자산배분 전략을 짜기 힘든 개인투자자들은 부동산과 현금성 자산, 주식에 3분의 1씩 투자하는 ‘재산삼분법’을 권한다. 주식도 선진국과 신흥국·프런티어 마켓에 분산투자 해야 한다.”



 - 재산삼분법대로라면 현금과 부동산을 너무 많이 보유하는 것 아닌가.



 “사람들은 현금을 갖고 있는 걸 낭비나 손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현금이 있어야 기회가 왔을 때 잡을 수 있다. 요즘 같은 저금리엔 머니마켓펀드(MMF) 같은 단기금융상품에 돈을 넣어둬도 큰 손해가 아니다. 수익률을 조금 포기하더라도 유동성을 확보하는 게 낫다. 부동산도 인기지역 아파트는 여전히 오를 여지가 있다. 게다가 부동산 은 물가를 따라 상승하는 경향이 있어 인플레이션에 대한 헤지수단이 될 수 있다.”



 - 평소 강조하는 투자철학은.



 “일단 사람들이 너무 많이 몰리는 자산은 피하는 게 좋다. 펀드도 유행을 따라다니면 수익을 내기 어렵다. 2007~2008년 중국 펀드 열풍을 떠올려봐라. 당시 상해 A지수가 6000포인트까지 오를 때 남들 따라서 가입했던 투자자들은 모두 큰 손해를 봤다. 투자는 대포소리가 요란할 때 사고 축하나팔 불 때 파는 것이다. 오히려 그 때 중국 펀드 대신 연 7~8% 금리의 은행 후순위채를 샀다면 괜찮은 수익을 냈을 거다. ”



 - 최근 돈이 너무 몰려서 걱정되는 자산이 있나.



 “글로벌 하이일드 펀드와 해외 대체투자 펀드가 그렇다. 저금리 속에서 조금이라도 높은 수익을 찾아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 다른 자산보다 수익률이 높다는 건 그만큼 내가 모르는 위험요소가 많다는 뜻이다. 개인에게 추천할만한 대체투자는 수익구조가 단순한 인프라 펀드와 부동산 리츠 정도다.”



 - 요즘 추천하는 펀드는.



 "베트남 펀드다. 삼성전자를 포함해 글로벌 기업들이 생산공장을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옮기는 추세다. 덕분에 고질적인 문제인 인플레이션과 무역수지 적자 문제도 나아지고 있다. 자산 일부를 적립식으로 투자하길 권한다.”



이한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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