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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 만에 또 온 마윈 … 한국 게임·영화 시장 노린다

중앙일보 2014.08.19 00:05 경제 7면 지면보기
박근혜 대통령이 18일 오후 청와대에서 중국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 그룹 마윈 회장(왼쪽 셋 째) 일행을 접견하고 환담을 나눴다. 알리바바는 지난해 연매출 345억 위안(5조7000억원)을 기록한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다. 박 대통령이 마윈 회장 일행에게 자리를 권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의 마윈(馬云·50) 회장이 18일 다시 한국을 찾았다. 지난달 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국빈 방한에 동행한 후 한달여만이다. 마윈 회장은 이날 박근혜 대통령,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잇따라 만났다.

박근혜 대통령 만나 규제 완화 협의
결제 서비스 앞세워 국내 공략 채비
박 "우리 중기 제품 많이 팔아달라"
마 "한국 청년 100명 초청하겠다"



 박 대통령과 마 회장은 양국간 전자 상거래 등에서의 협력에 합의했다. 박 대통령은 “무역협회가 중소기업 전용 온라인쇼핑몰 ‘Kmall24’를 오픈해 알리바바(Tmall)에 자동 연계 등록을 협의 중”이라며 “이들 제품에 대해 알리바바가 간단한 심사만으로 입점을 허용하면 한국 중소기업과 알리바바 모두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마 회장은 “적극 협력하겠다”고 답했다. 초기 판로 확보를 위해 국내 중소·벤처 기업을 입점시켜 달라는 박 대통령의 제안은 알리바바 입장에선 한국 시장에서의 플랫폼 영향력을 극대화할수 있는 방안이기 때문에 서로 ‘윈-윈’이다.



마 회장은 또 한국의 우수한 청년 인력 100명을 초청해 교육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그는 “한국의 중소기업이 중국에 진출할 수 있도록 중소기업을 가장 잘 이해하는 한국 청년을 초청하여 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과 마 회장은 방송·영화 등 문화콘텐트에 대한 양국의 규제 완화에도 공동 노력키로 했다. 또 박 대통령이 “한국의 우수한 청년들이 세계 시장을 상대로 창업을 준비하고 있다”며 “이 때 알리바바를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해 달라”고 요청하자 마 회장도 공감을 표한 후 지원을 약속했다.



 이날 회동을 계기로 마 회장은 한류를 매개로 한 게임·영화 분야 사업을 더 적극적으로 나설 전망이다. 마 회장은 배우 김수현과 현빈, 이민호와 같은 ‘한류스타’를 매개로 한 콘텐트 사업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게임 분야는 알리바바의 국내 시장 진출이 가시화된 분야다. 올 3월 국내 게임업체 ‘파티게임즈’와 제휴를 맺고 이달 초부터 국내 시장에서 모바일 게임 퍼블리싱(개발사로부터 게임을 받아 출시하는 서비스) 사업을 시작했다. 또 올 초에는 카카오·CJ E&M 등과 접촉해 사업을 논의하기도 했다.



 결제 서비스 알리페이도 한국 시장을 공략할 ‘주요 무기’다. 알리페이는 온라인 지갑에 미리 돈을 충전한 뒤 결제하는 선불 전자결제 서비스로 사용자만 8억명에 달한다. 하지만 알리바바가 단지 전자결제 시장만 보고 국내 시장에 뛰어들진 않았다는게 국내 유통업계의 분석이다. 알리바바는 아예 한국 기업들을 알리바바 온라인쇼핑몰에 입점시키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한 카드업체 관계자는 “알리페이는 중국 전체 모바일 결제시장의 50%를 점유하고 있다”라며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고 관련 기술도 확보하지 못한 국내 결제대행(PG) 업체들은 넋놓고 시장을 뺏길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렇지만 알리바바의 이런 행보를 불안하게 보는 시각도 있다. 올 9월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 에 상장하기 위해 다소 무리한 확장을 진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알리바바는 이달 초에도 미국 게임업체 ‘카밤’에 1억2000만 달러 를 투자하기로 했으며, 지난 6월에는 모바일 브라우저 업체 ‘UC웹’ 지분 33%를 19억 달러 에 인수했다. 이에 대해 뉴욕타임스 는 “앞으로 알리바바 주식에 투자하려면 많은 위험을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용호·김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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