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한국에서도 루게릭환자 위한 '아이스 버킷' 릴레이 기부 시작해

중앙일보 2014.08.18 16:46












“드디어 ‘얼음물 샤워’가 한국에 도착했습니다. 애들아 빨리 부어! 성공했습니다.”



지난 18일 가수 션(42·본명 노승환)이 페이스북에 올린 동영상이다. 션이 크게 심호흡을 하고 앉자 네 자녀가 달려와 얼음물이 든 빨간색 양동이를 션의 머리에 부었다. 미국 전역에서 관심을 끄는 아이스 버킷 챌린지(Ice Bucket Challenge), 즉 ‘얼음물 샤워’가 한국에서도 시작된 것이다.

한국에서도 규칙은 비슷하다. 얼음물을 뒤집어 쓴 사람이 다음 타자 세 명을 지목한다. 지목받은 사람은 24시간 안에 똑같이 얼음물을 뒤집어 쓰거나 루게릭병 관련 단체에 기부할 수 있다.



션을 지목한 사람은 가수 팀(33·본명 황영민)이다. 지난 17일 미국인 친구로부터 지목을 받은 팀이 “저는 우리나라에 있는 제 친구들을 도전시키려 한다”며 얼음물을 뒤집어 쓴 동영상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그러면서 “도전자는 도전을 받아들이거나 한국에 루게릭요양병원 건립을 위해 설립된 승일희망재단에 10만원 이상을 기부하자”고 제안했다. 당시 지목한 사람이 션과 아이돌그룹 슈퍼주니어의 최시원, 플라이투더스카이의 브라이언이다. 셋 가운데 션이 가장 먼저 도전을 받아들였다. 션은 12년째 루게릭병 투병 중인 박승일(43)씨와 함께 승일희망재단의 공동대표로 있다. 션은 다음 타자로 빅뱅의 지드래곤과 배우 조인성, 이영표 KBS 해설위원을 지목했다. 페이스북 페이지 '승일희망재단'에서 션과 팀의 동영상을 볼 수 있다.



승일희망재단의 상임이사이자 박씨의 누나인 박성자씨는 “비록 미국에서 시작된 캠페인이지만 국내에도 루게릭병 환자가 2500명 이상인 만큼 루게릭병에 대한 대중의 이해도를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루게릭병은 운동신경 세포가 파괴되면서 근육이 서서히 마비되는 병이다. 호흡근까지 마비되면 사망에 이른다. 지속적인 간호가 필요하기 때문에 전문 간병인과 의료진이 상주하는 요양병원을 짓는 것이 목표다. 박씨에 따르면 투병 중인 승일씨도 “얼음물 샤워는 못하지만 기부라도 하겠다”며 “자신도 지목해 달라”고 적극적으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생일을 맞이한 지드래곤은 승일희망재단에 지난해처럼 8180만원을 기부했다. 기부 금액은 자신의 생일 날짜에서 따왔다. 지드래곤 팬클럽 역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 818만원을 기부했다.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사진 션 페이스북]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