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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경필 지사 "자식 잘 가르치지 못한 불찰"

중앙일보 2014.08.18 02:12 종합 10면 지면보기
남경필 경기지사가 17일 오후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최근 불거진 장남의 군부대 폭행사건에 대해 대국민사과를 하며 고개를 숙이고 있다. [뉴시스]
남경필 경기지사의 아들이 후임병에게 가혹행위를 한 것으로 밝혀졌다. 남 지사의 아들은 현재 경기도 포천의 6사단에서 근무하고 있다.


장남, 후임병 가혹행위 혐의
"법에 따라 처벌 달게 받을 것"

 육군에 따르면 6사단 포병부대에 근무하는 남모 상병은 후임인 A일병이 행동이 느리다는 이유로 지난 4월부터 이달 초까지 약 4개월 동안 수차례에 걸쳐 군화를 신은 발로 걷어차거나 주먹으로 턱과 배를 구타했다. 또 지난달 중순부터 최근까지는 또 다른 후임 B일병을 뒤에서 껴안거나 바지 지퍼 부위를 손등으로 치는 등 성추행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은 이달 초 해당 부대에서 실시한 가혹행위 전수조사에서 드러났다. 남 지사는 자신의 아들이 가혹행위를 한 사실이 언론 보도로 알려지자 17일 오후 경기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 아들이 군 복무 중 일으킨 잘못에 대해 피해를 입은 병사와 가족분들에게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또 “사회지도층의 한 사람으로서 자식을 잘 가르치지 못한 점은 모두 나의 불찰”이라며 “아들은 조사 결과에 따라서 법에 정해진 대로 응당한 처벌을 달게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남 지사는 “아버지로서 같이 벌을 받는 마음으로 반성하고 뉘우치겠다”고 덧붙였다.



 ◆신문 기고 논란=공교롭게도 남 지사는 아들의 가혹행위가 공개되기 하루 전 복무 중인 아들과 관련한 글을 본지에 기고했다. 본지 15일자 오피니언면(28면)의 ‘나를 흔든 시 한 줄’이라는 코너에 김현승 시인의 ‘아버지의 마음’을 인용한 뒤 “아들 둘을 군대에 보내놓고 선임 병사에게 매는 맞지 않는지, 전전긍긍했다 ”고 적었다. 이를 두고 일부 네티즌은 남 지사가 아들의 가혹행위를 알고도 이런 글을 기고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군에 따르면 남 상병은 지난 11일 헌병에게 인계돼 조사를 받았으며, 13일 형사 입건됐다. 육군 측은 “남 상병의 집에는 규정에 따라 13일 연락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남 지사가 본지 기고문을 보내온 건 11일이었다. 시점상 아들의 가혹행위가 통보되기 전이다. 남 상병은 남 지사의 큰아들이고, 둘째 아들은 형보다 먼저 입대해 현재 육군 모 부대에서 병장으로 복무하고 있다.



유성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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