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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승 … 새 경마 대통령, 문세영

중앙일보 2014.08.18 01:13 종합 27면 지면보기
10년 전인 2004년 2월 박태종(49)이 한국 경마 사상 처음으로 1000승을 달성했다. 당시 경마 전문가들은 “앞으로 20년 이상 깨지기 힘든 기록”이라고 입을 모았다. 박태종은 ‘경마 대통령’이라 불렸다.


34세, 최연소·최단기간 기록

 그런데 청출어람(靑出於藍)이다. 경마 대통령이 바뀌었다. 박태종이 기록을 세웠던 10년 전 데뷔 4년차 신진 기수였던 문세영(34·사진)이 박태종에 이어 한국 경마 사상 두 번째로 1000승 고지에 올랐다.



문세영은 16일 렛츠런파크 서울 제1경주에서 천하미인을 타고 1위로 골인해 1000번째 승리를 완성했다. 최연소 1000승, 최단 기간 1000승 달성이라는 새 기록도 세웠다. 박태종은 데뷔 후 6150일 만에 1000승을 돌파했지만, 문세영은 데뷔 4789일 만에 대기록을 세웠다.



 문세영은 이미 2008년에 128승을 거두며 세대교체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2010년부터는 한 해도 거르지 않고 100승 이상을 기록했다. 렛츠런파크 서울에서는 한 해 1100개의 경주가 열린다. 10경주 중 1회 이상은 문세영 기수가 우승한 셈이다.



 올해 문세영은 330번 레이스에 출전해 91승을 기록 중이다. 승률이 무려 27.6%다. 55승(승률 13.8%·398회 기승)으로 2위를 달리고 있는 일본 출신 이쿠(39)와 비교하면 우승 횟수와 승률 모두 두 배 가까이 앞선다. 경쟁자가 없는 독주 태세다.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는 박태종은 통산 1881승으로 최다승 기록을 계속 써나가고 있지만 전성기는 지났다. 올해 20승(승률 10.8%·186회 기승)으로 랭킹 10위권이다.



 공격적인 레이스 운영으로 정평이 난 문세영은 기승 기술에 노련함이 더해지면서 절정의 기량을 뽐내고 있다. 1m63cm, 53㎏로 기수로는 평범한 체구지만 많이 먹어도 살이 잘 찌지 않는 복받은 체질이다. 체중 관리로 곤욕을 치르는 다른 기수보다 체력 관리를 쉽게 할 수 있다. 문 기수는 “조교사와 마필관리사 등 많은 사람 덕분에 거둔 성적이다. 앞으로도 계속 박태종 선배의 뒤를 쫓으며 달리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해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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