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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번호 사용 못해 진료예약 불편 … 환자 식별 문제 없게 대책 세울 것

중앙일보 2014.08.18 00:03 건강한 당신 5면 지면보기


대한병원협회. 일반인에게는 보건의료직능 이익단체라는 인식이 강하다. 매년 진료비 인상을 놓고 줄다리기를 하고, 병원 경영에 불리한 정부 정책에 반대 목소리를 높이는 모습이 비춰져 왔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병원협회가 국민 친화적인 변화를 보여 눈길을 끈다. 지난 5월 취임한 박상근 회장(사진)의 첫 행보가 진도 팽목항 방문과 의료지원체계 구축이기도 했다. 지난 17일 취임 100일을 맞은 박 회장을 만났다.

[인터뷰] 박상근 대한병원협회장



박 회장은 환자 불편은 최소화하고, 환자가 어디서나 안심하고 양질의 진료를 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먼저 개인정보보호법 개정과 관련해 말문을 열었다. 지난 7일부터 시행된 개정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라 인터넷과 전화를 통한 주민등록번호 수집이 원천적으로 금지되면서 진료 사전예약이 어려워지고, 검사나 투약 시 환자가 바뀔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박 회장은 “진료 일선에서는 주민등록번호를 모르면 환자 확인이 어렵다. 재진 환자는 병원 진료카드 번호로 예약하면 된다고 하지만 환자는 대부분 이를 몰라 예약시간이 오래 걸리고 불편을 겪는다”고 말했다. 그는 “환자가 뒤바뀌면 환자 식별에 문제가 생겨 안전을 담보할 수 없다”며 “생명과 진료의 중요성을 고려한 방안을 복지부와 논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의료의 지역평준화와 균형발전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높였다. 환자가 어느 지역, 어느 병원의 의사에게 진료를 받더라도 같은 수준의 의료 품질이 보장돼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지역 간, 의료기관 간 의료의 질 편차는 수도권 대형병원 환자 쏠림의 원인이 되고 있다. 박 회장은 “뇌출혈 환자가 당진의료원에서나, 서울에 있는 병원에서나 비슷한 수준으로 최소한의 표준진료 혜택을 받아야 하는 것이 건강보험의 기본 정신”이라며 “정부가 의료의 균형발전에 대해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의료 격차를 줄이기 위한 인증평가의 필요성도 언급했다. 박 회장은 “의료격차를 없애고, 양질의 진료를 위해 인증평가는 필요하다”며 “단, 보여주기식이 아닌 의료기관이 자율적으로 환자 안전과 양질의 의료를 구축하는 선순환 구조를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병원협회는 그동안 열어 왔던 병원산업전시회를 확대해 다음 달 25일부터 4일간 국제병원의료산업박람회(K-HOSPITAL FAIR 2014)를 개최한다. 참여 대상도 기존 병원 및 병원산업 관계자에서 일반 시민까지 확대했다. 첨단의료와 미래 병원 모델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자리다. 많은 시민의 참여를 도모하기 위해 사전 접수자에 한해 무료로 관람하도록 했다. 박람회에는 하반신 마비 환자를 걷게 하는 웨어러블 로봇, 수술 로봇 등 다양한 전시코너도 마련했다. 박 회장은 “의료인뿐 아니라 일반 시민에게도 앞으로 병원 모습과 첨단의료를 보여주기 위해 이번 박람회를 기획했다”며 “많은 사람이 새로운 의료를 만나고 병원과 친해지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류장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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