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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 '하늘과 계란', 산자락서 놓아기른 닭, 날로 먹어도 비린내 없는 유정란

중앙일보 2014.08.18 00:02 부동산 및 광고특집 3면 지면보기
자연방사로 키운 닭들이 낳은 유정란을 들고 선 유영도 대표. 사진=프리랜서 장정필


시중의 달걀은 대부분 층층이 쌓인 철창에 갇힌 닭들이 낳은 것들이다. 좁은 공간에서 맘대로 움직이지 못한 채 배합사료를 먹으며 공장에서 물건을 찍어 내 듯 배출하는 알들이다. 이 같은 공장형 사육을 유럽연합(EU)에서는 금지하고 있다.



전남 영광군 백수읍 길용2길에 있는 예비사회적기업인 어울림영농조합법인의 달걀은 다르다.



‘하늘과 계란’이라고 상표등록을 한 이곳은 무(無)항생제 축산물, 동물복지 축산농장 인증을 받은 친환경 자연방사 유정란 전문농장. 산 속 6만㎡~500㎡의 계사 4개 동에서 7000여 마리를 기른다. 일반 산란계 농장의 철창 방식에 비해 10분의 1 수준이다. 닭들은 10배나 더 여유롭게 살고 있다.



사료도 각종 토착 미생물과 산야초·뽕나무잎 등을 발효시켜 만든 맞춤 사료를 먹인다. 뽕나무잎은 혈압강하물질인 GABA와 모세혈관 강화 물질인 루틴(Rutin)이 녹차보다 각각 10배와 3.8배 함유하고 있다. 또 일반 산란계가 갈색인데, 이곳 닭들은 검정색 계통의 토종 닭이다.



암탉 15마리에 1마리 꼴로 수탉을 함께 길러 유정란을 생산한다. 수탉은 알을 낳지 못하면서 사료를 3배나 먹기 때문에 일반 농장은 암탉만 사육해 무정란이 나온다. 일반 농장의 무정란은 흰자에 힘이 없다. 또 닭에게 색소를 섞은 물을 먹여 노른자 색깔이 과도하게 진하다.



‘하늘과 계란’의 유정란은 흰자가 살아있고 노른자 색깔이 자연스럽다. 날로 먹어도 비린내가 나지 않고 고소한 맛이 난다.



달걀은 하루 4500개가량의 알이 나오며, 60%는 홈페이지 ‘하늘과 계란’(www.eggsky.co.kr) 등을 통해 전국 2000여 명의 고객들에게 팔려 나간다. 30%는 생활협동조합을 통해 팔리고, 10%는 전국 원불교 교당을 통해 교도들에게 나간다.



값은 10개짜리 4곽을 담은 상자가 2만2000원(무료 배송). 보통 달걀의 3배나 되지만, 주문이 많아 물량이 달린다. 삶아 고기를 먹는 육계도 판매한다. 1.2㎏ 이상 2만8500원(택배요금 포함).



유영도(45) 대표는 “닭들이 산자락에서 놀면서 땅을 헤집고 벌레를 잡아 먹고 밤에는 잠을 자게 하는 등 정상적으로 기르니 좋은 달걀이 나올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길어도 3일 이내에 수거한, 신선한 계란을 배송한다고 한다.



그는 닭의 산란율이 떨어지면 10~15일 동안 사료를 주지 않고 굶겨 닭의 털이 빠졌다가 새로 나면서 다시 알을 잘 낳게 하는, 잔인한 방법도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문의 061-352-9155, 010-2654-78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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