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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간 만든 자수 보자기 … 동판에 새긴 로마 대지도

중앙일보 2014.08.15 01:58 종합 3면 지면보기
박근혜 대통령이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선물한 자수 보자기(위 사진). 아래는 교황이 박 대통령에게 선물한 구리로 만든 로마 대지도. [사진 청와대]
자수 보자기와 로마 대지도. 박근혜 대통령과 프란치스코 교황이 서로를 위해 준비한 선물이다. 각각 무슨 메시지가 담겼을까. 14일 오후 청와대에서 면담을 마친 박 대통령과 프란치스코 교황은 본관 2층 백악실에서 선물 교환식을 가졌다.



 박 대통령은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화목문(花木紋, 꽃·나무 무늬) 자수 보자기’를 내놨다. 보자기는 액자에 넣어서 전달했다. 민경욱 대변인은 “보자기의 감싸는 기능은 모든 인류를 감싸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모습과 일치한다는 점에 착안했다”며 “30가지 색깔의 실로 6개월 동안 정성을 들여 꽃과 나무, 새를 수 놓았다”고 설명했다. 제작자는 이정숙씨로 자수 예술의 미학을 한 단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보자기는 가로·세로 32㎝다. 액자는 가로·세로 57㎝, 두께는 5㎝였다. 박 대통령은 선물을 전달하며 “마음에 드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자수 보자기 선물의 의미에 대해 최종현 외교부 의전장이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설명하자 교황은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했다고 한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박 대통령에게 건넨 선물은 구리 위에 바티칸의 전경을 그린 가로 1m90㎝, 세로 1m74㎝의 대형 지도였다. 정식명칭은 ‘2000년 대희년(大禧年)을 위한 로마 대지도’다. 희년은 가톨릭의 특별한 해로 그해 성탄절에 교황이 성 베드로 성당의 ‘거룩한 문’을 열고 죄의 흔적을 면해 주는 의식을 했다. 교황 성 요한 바오로 2세는 새 천년이 시작되는 2000년을 대희년으로 선포했다. 2000년 대희년을 기념해 바티칸 도서관에서 교황에게 헌정한 작품이라고 한다. 지도를 넣은 액자는 가로 2m8㎝, 세로 1m84㎝에 달했다. 민경욱 대변인은 “로마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세밀하게 구리 위에 새겨서 인쇄한 것”이라며 “모두 300장만 제작한 한정품”이라고 말했다. 교황으로부터 선물에 대해 설명을 들은 박 대통령은 “작품이 생각보다 매우 정교하군요. 교황님 감사합니다”고 답했다.



신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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