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헬로 프란치스코] 정제천 예수회 한국관구장이 통역 맡아

중앙일보 2014.08.15 01:56 종합 4면 지면보기
14일 서울 중곡동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를 방문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한국 주교들 앞에서 연설하고 있다. 왼쪽 첫째부터 염수정·정진석 추기경, 강우일 주교(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의장). [김성룡 기자]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에게) “마음속에 깊이 간직하고 계시답니다. 가슴이 아프시다고요. 희생자들을 기억하고 계십니다.”

예수회 출신 첫 교황 전 일정 수행



 14일 서울공항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의 말을 스페인어에서 우리말로 옮긴 이는 정제천(57) 신부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과의 환담을 통역하고 환영단 30여 명을 일일이 교황에게 소개했다.



 정 신부는 단순한 통역자가 아니다. 예수회 한국관구장으로 6월 임명됐으며 다음 달 취임한다. 예수회의 한국 수장 자격으로 교황을 맞은 셈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예수회 출신의 첫 교황이다. 정 신부는 이번 방한 중 통역뿐 아니라 모든 일정 수행을 맡는다. 공항 일정이 끝난 뒤 ‘포프모빌(교황의 차량)’에 교황과 나란히 앉았다.



 예수회는 16세기 종교개혁의 소용돌이 속에서 가톨릭의 반성과 혁신을 촉구하며 출발했다. 영적으로 공부하고 가르치며 봉사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긴다. 전통적으로 엘리트 성향이 강한 집단으로 꼽힌다. 교황은 22세에 예수회에 입회해 사제직 수련을 시작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영어보다 스페인어와 이탈리아어에 더 익숙하다. 정 신부는 1994년부터 스페인 마드리드의 코미야스 교황청대학교에서 영성신학을 공부해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정 신부는 대전·음성·서산을 왕복하는 헬기에서도 교황과 동석할 예정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수행비서를 별도로 두지 않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4박 5일동안 정 신부가 이 역할을 하게 된다.



글=김호정 기자

사진=김성룡 기자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