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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현 회장 "살아서 사업 완성하고 싶다"

중앙일보 2014.08.15 01:42 종합 12면 지면보기



항소심서 징역 5년 벌금 1100억 구형
신장 이식 뒤 몸무게 80㎏ → 49.5㎏



















14일 오후 5시 서울고법 505호 형사법정에선 1600억원대 횡령·배임 및 조세포탈 혐의로 기소된 이재현(54) CJ그룹 회장이 항소심 결심공판이 열렸다. 이 회장은 이날 3시간 동안 진행된 재판 내내 피고인석에 마련된 휠체어에 환자복 차림으로 앉아 한 차례도 눈을 뜨지 않았다. 그러다 재판 말미에 재판장인 서울고법 형사 10부 권기훈 부장판사가 “피고인은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하시라”고 하자 최후 진술을 시작했다. “재판장님! 살고 싶습니다. 살아서 제가 시작한 CJ의 여러 미완성 사업들을 완성해 세계적인 문화 생활 기업으로 만들겠습니다. 사실관계를 잘 살피시고 저의 진정성을 알아주십시오”



 이 회장은 이날 지병인 만성신부전에 따른 신장이식 수술 부작용으로 서울대병원에서 입원치료 중인 상태에서 법정에 출두했다. 몸무게가 70~80㎏에서 49.5㎏로 빠진 채 앙상해진 두 다리를 드러내기도 했다.



 이 회장 변호인은 “이 회장이 이식받은 신장에 거부반응이 나타나 사실상 10년 미만의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다”며 울먹였다.



 검찰은 CJ E&M이 최근 배급해 1200만 관객을 기록한 영화 ‘명량’의 대사를 인용해 이 회장을 공격했다. 검찰 측은 “영화에서 이순신 장군은 ‘아직 신에게는 12척의 배가 있다’고 말한 뒤 적군을 물리쳤다”며 “물질보다 이순신 장군같은 정신과 불굴의 투지가 더 중요하지 않는가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피고인은 세금 500억원을 포탈하고 600억원을 횡령하는 등 정신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순신 장군과) 반대되는 행동을 했다”고 꼬집었다. 그러나 검찰은 이 회장에게 징역 5년에 벌금 1100억원을 구형했다. 항소심 선고는 다음 달 4일 오후 2시30분 열린다.



노진호 기자

[사진 뉴시스·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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