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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기업들 "돈 줄테니 제발 휴가 가세요"

중앙일보 2014.08.15 01:16 종합 18면 지면보기
직원들에게 제발 휴가 가라며 돈까지 주는 미국 기업들이 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4일 “‘내가 없으면 회사는 돌아가지 않는다’고 착각하는 ‘잘못된 영웅 신드롬’을 타파하기 위한 기업들의 참신한 정책들이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나 없으면 안된다는 생각은 착각"
휴가 보너스 주자 업무 효율 올라

 온라인 인맥 관리 업체인 풀컨택트는 휴가 가는 직원들에게 연 7500달러(약 770만원)의 보너스를 준다. 휴가를 가라 해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는 직원들이 많자 2012년부터 휴가 보너스 제도를 도입했다. 이후 직원들의 휴가 사용이 늘며 업무 효율이 높아졌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캘리포니아주의 스마트폰용 메모앱 개발업체인 에버노트는 2011년 유급 휴가일수 제한을 없앴다. 그러자 직원들은 ‘휴가를 쓰지 말라’는 뜻으로 오해하고 휴가를 반납했다. 이에 필 리빈 최고경영자(CEO)는 올해부터1주일 이상 휴가 가는 직원에게 보너스 1000달러(102만원)를 지급하는 제도를 도입했다. 마케팅 소프트웨어업체인 허브스팟은 최저 2주 휴가를 의무화했으고, 월가 투자은행들도 사기·횡령을 막기 위해 2주 이상의 휴가를 실시한다.



 이런 휴가 정책은 과중한 업무를 처리하거나 승진을 위해 휴가를 반납하는 직원들이 많기 때문이다. 미 취업정보 사이트 글래스도어에 따르면 지난해 미 직장인 15%가 하루도 휴가를 쓰지 않았다. 영국 컨설팅업체 옥스퍼드이코노믹스는 “휴가를 쓰지 않은 직원이 휴가를 소진한 직원보다 평균 2.8% 높은 연봉을 받는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WSJ는 “‘휴가 거부자’들은 동료로 하여금 죄책감을 느끼게 할 뿐 아니라 생산성까지 저하시킨다. 휴가를 가지 않으면 피로 누적, 사기 저하, 업무 생산성 저하 등 부작용투성이”라고 전했다.



하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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