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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사단 사건 핵심 증인 "가해자들 윤 일병 배 밟아 장기 파열"

중앙일보 2014.08.14 11:46
육군 28사단 윤모(20)일병 사망 사건의 핵심 목격자로 사건 발생 당시 의무대에 입실 중이었던 김모(21) 일병이 국가인권위원회의 현장조사에서 “가해 병사들이 발로 윤 일병의 복부를 지근지근 밟았다”며 “심폐소생술에 의한 장기파열은 거짓말”이라고 증언한 것으로 드러났다.



14일 새정치민주연합 장하나 의원이 국가인권위로부터 제출받은 ‘28사단 현장조사 결과 보고 및 향후 계획’에 따르면 김 일병은 지난 4월 14일~15일 이틀 간 부대를 방문한 현장조사관에게 사건 당일 상황을 자세히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일병은 당시 조사에서 "윤 일병의 사인 중에 하나가 콩팥 파열로 들었다"며 "가해 병사들이 '장기 파열은 심폐소생술에 의한 것'이라고 말했다는데 내 생각에는 말도 안되는 주장"이라고 말했다.



김 일병의 이러한 진술은 앞서 사인에 대한 군 당국의 설명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군 당국이 최종적으로 판단한 윤 일병의 사인은 '기도폐쇄에 의한 질식사'였다. 이에 대해 군인권센터 등은 '구타에 의한 쇼크사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상태다. 국방부는 질식사 판단 배경에 대해 "과다출혈이 있었으면 내부 장기 창백 등의 소견이 나타나야 하는데 그런 소견은 없었고 복강 내 출혈도 많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김 일병은 "윤 일병이 음식을 먹던 중 폭행을 당해 기도가 막혀 사망한 것이라고 하지만 음식을 먹고 있었는지 여부는 중요치 않다"며 "사건 당일 윤 일병은 음식을 먹기 전부터 먹은 후까지 끊임없이 폭행을 당했다"고 전했다. 김 일병은 사건 이후 28사단 보통군사법원 공판에 증인으로 신청됐으나 출석하지 않았다. 현재 김 일병은 천식 때문에 조기 전역한 상태다.



김 일병은 당시 조사에서 윤 일병이 어떤 상태에서 폭행을 당했는지도 자세히 진술했다. 그는 “간부들이 정기적으로 생활관을 순찰했지만 가해 병사들은 보초를 세워놓고 윤 일병을 폭행했다”며 “하루는 윤 일병에게 따로 ‘폭행 사실을 간부에 보고하라’고 했더니 ‘선임병들도 그렇게 지냈다’고 하면서 거부했다”고 진술했다. 또 "내가 의무지원관에게 윤 일병의 폭행 사실을 말했더니 '의무대 일에 관여하지말라'고 했다"고 전했다.



당시 인권위는 이틀간의 현장조사에서 이같은 사실을 파악하고도 추가 조사 없이 윤 일병 가족들이 제기한 진정을 각하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인권위 측은 “당시 현장조사는 군 당국에서 전반적인 사건 수사를 완료하고 가해자를 군 검찰에 송치한 사실 등이 확인돼 후속조치와 관련된 것 이었다”며 “유족들에게 사건 경과와 군의 조치 등을 설명하자 추가 조사를 원치 않는다고 해 (전정이) 취하된 것”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고석승 기자 goko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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