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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마·드: 농부 마음 드림] (20) 영양소 두둑한 고소한 밥도둑 ‘해누리김’

온라인 중앙일보 2014.08.14 09:55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높아가고 있다. 중앙일보는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도움을 받아 전국에서 착한 생산자들의 특산물을 발굴해 연재한다. 특산물 하나 하나에 얽혀있는 역사적 기록과 사연들, 그리고 그걸 생산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김은 눈에 좋다. 당근의 3배, 시금치의 8배나 되는 많은 비타민A가 들어있어 시력을 보호하고 야맹증을 예방한다. 정월 보름에 밥을 김에 싸 먹으면 눈이 밝아진다는 옛 어른들의 얘기는 다 이유가 있었던 셈이다. 김은 또 저칼로리고 단백질이 풍부하다. 김 한 장의 단백질 양은 우유

40cc의 양과 맞먹는다. 섬유질, 칼슘, 철분 등 미네랄 많지, 타우린 성분이 있어 피로 회복과 간 기능 개선에 도움 주지, 혈관 장애를 막고 몸에 좋은 콜레스테롤을 높이지, 그야말로 보약 뺨친다. 동의보감에는 동맥경화나 고혈압, 갑상선 부은 사람들이 구운 김을 하루 대여섯 장씩 물과 함께 먹으면 좋다고 돼 있다. 그런데 이 좋은 김을 서양 사람들은 안 먹는다. 블랙 페이퍼 (Black paper)라고 부르면서 종이를 왜 먹냐고 질색한다. 일본 사람들이 많이 사는 하와이에서만 맨밥 위에 커다란 햄을 덮고 김으로 싼, 우리로 치면 삼각김밥 같은 걸 즐긴다.





전 세계의 김의 종류는 약 80가지고 우리나라에는 10여종이 분포한다. 대개 길이 14~25cm, 너비 5~12cm 정도다. 자연산은 암초에 이끼처럼 붙어 자라 돌김이라고 한다. 돌김은 한국과 중국, 일본에서 먹는다. 자연산이 다 좋은 건 아니다. 돌김은 양식김보다 색이 짙고 향기는 좋은데 질기고 맛이 떨어진다. 우리나라에서 양식하는 김은 주로 참김과 방사무늬김이다. 참김은 달걀 모양 또는 작은 잎 모양으로 암홍색을 띤다. 방사무늬김은 배나 곡옥(曲玉) 모양으로 흰색이다.



김을 양식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수심이 얕고 밀물과 썰물의 차가 큰 바다에서는 해저 바닥에 기둥(지주)을 박고 거기에 김발을 붙들어 매는 지주식으로 키운다. 반면 수심이 깊고 조수간만의 차가 적으면 김발을 그냥 바다 위에 띄워 양식한다. 맛은 지주식 김이 더 좋다. 간조 때 김발이 수면 밖으로 노출돼 햇볕과 바람을 맞으면서 탄력을 더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바닷물의 수위를 잘 고려해 기둥을 세우는 게 맛있는 김을 양식하는 비결이다.



수려한 경관의 청정해역 고군산군도의 김 양식장



우리나라에서는 서ㆍ남해안에서 김을 양식한다. 파도가 고요한 내만(內灣)으로 조류의 소통이 잘 되는 지역이 적지인데 전남 완도와 전북 군산 고군산군도(古群山群島)가 대표적이다.



고군산군도는 전북 군산에서 남서쪽으로 약 50km 떨어져 있다. 63개의 섬이 모인 곳이다. 10리 길이의 백사장으로 유명한 명사십리(明沙十里), 해질녘 바다가 붉게 물들어 장관인 선유낙조(仙遊落照) 등 고군산 8경이 유명하다. 서해 다른 지역에 비해 수심이 일정하고 해안선이 만(灣)을 형성하고 있다.



해저는 암반과 개펄로 이뤄져 김 양식에는 천혜의 조건이다. “전국 김의 약 18%를 고군산군도에서 생산합니다. 청정 해역에서 좋은 원초로 생산해 품질과 맛을 자부합니다.” 전북 군산시 ㈜해누리김 서혁원 대표(55세)의 말이다. 서 대표의 고향은 전북 전주다. 서울의 대형 보험회사에서 22년간 직장 생활을 하다 사표를 내고 낙향했다. 전북 지역 경제 활성화를 고민하다 김 가공사업을 시작했다. “새만금 방조제의 영향으로 군산에선 김 가공공장이 사라졌어요. 군산에서 생산되는 김이 충청도로 이동하여 충청 지역의 이름을 달고 판매되는 게 안타까워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군산의 특산물을 널리 알리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게 목적이었죠.”고군산군도에서는 주로 참김과 방사무늬김을 양식한다.



양식김은 겨울에서 봄에 걸쳐 번식한다. 번식이 끝나면 며칠 사이에 확 자라는데 이때부터 채취를 한다. “물때에 맞춰 한 달에 두 번 정도 김을 거둡니다. 겨울에 첫 번째 김을 딴 후 두 번째에서 다섯번째 따는 김의 맛이 가장 좋아요. 시기적으로는 1~2월에 가장 맛있는 김이 나오는 거죠. 하지만 시기보다 더 중요한 게 원초(원래 종자)입니다. 원초가 나쁘면 양념을 아무리 해도 맛이 나지 않습니다.” 서 대표의 설명이다.



짜지 않고 기름기 적은 웰빙 김㈜해누리김이 생산하는 김은 세 종류다. 재래김은 소금과 기름을 적게 넣어 두 번 굽는다. 짜지 않고 고소해 맥주 안주용으로도 좋다. 파래김은 김 80%에 성인병과 비만을 예방하는 파래를 20% 섞은 것이다. 먹었을 때 입안에 파래 향이 퍼진다. 그렇다고 파래 양을 무작정 늘릴 수는 없다. 쓴맛이 나오기 때문이다. “파래를 20% 넣었을 때 맛이 가장 좋더라고요.” 서대표의 말이다.



참뽕잎김은 재래김에 부안산(産) 뽕잎 분말을 첨가한 것이다. 뽕잎에는 시금치의 50배에 해당하는 칼슘과 무의 160배에 해당하는 철분이 있어 성인병 종합 예방제라고 불린다. 참뽕잎김의 제조 방법은 특허를 신청해 놓은 상태다. 2014년 하반기엔 성장 발육에 좋은 어린이용 김을 출시할 계획이다. 서 대표는 “짜고 기름기 많은 김에 익숙해진 한국인들의 입맛을 바꾸는 게 목표입니다. 식약처의 나트륨 줄이기 운동본부와 함께 그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서대표의 해누리김은 2011년 7월 HACCP 인증을 받았다. 미국, 중국, 베트남 등에 수출하고 있는데 미국에선 한국 교포들이 주 고객이다.



박성용 sypark@joongang.co.kr



[사진 설명]

1. 해누리김

2. 고군산군도 전경

3. 해누리김 가공공장 전경

4. 해누리김 서혁원 대표



위 상품에 대한 구매 정보는 농부마음드림 : 농마드 사이트 (www.nongmard.com) 에서 확인 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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