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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 깨진 여야 합의 … 이완구·박영선 전화 한 통 안 했다

중앙일보 2014.08.14 01:03 종합 12면 지면보기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는 13일 하루 종일 동분서주했다. 이른 아침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한 데 이어 오전 9시엔 의원총회를 주재했다. 오찬 이후엔 정의화 국회의장을 비롯한 여러 사람을 만났다. 하지만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와는 접촉하지 않았다. 새정치연합이 재협상을 요구하며 압박해오자 의도적으로 만남을 갖지 않은 것이다. 물밑 접촉이 있을 거란 관측이 나왔지만 이·박 원내대표 간엔 전화 통화도 이뤄지지 않았다.


새누리 의총선 야당 비판 봇물
새정치련은 "여당 책임" 주장

 결국 이날 예정된 본회의는 열리지 못했다. 지난 7일 이완구-박영선 회동에서 합의한 세월호특별법안의 13일 국회 본회의 처리는 불발됐다.



 새누리당 의총에선 특검 추천권 또는 세월호 진상조사위에 수사권과 기소권을 줘야 한다고 주장하는 야당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유기준 의원은 “‘애꾸눈 잭’을 피해자들이 직접 처벌하겠다고 했을 때도 보안관을 (잭이 있는) 워싱턴으로 보내 처벌하자고 설득한 일화가 있다”며 “근대 사법제도는 피해자와 가해자를 분리하는 게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김용남 의원도 “사적 보복을 허용하면 ‘8조금법’이 존재했던 고조선 시대 이전으로 되돌아가는 것”이라고 반대했다. 8조금법은 ‘사람을 죽인 자는 사형에 처한다’ ‘남에게 상해를 입힌 자는 곡물로 배상한다’ ‘도둑질한 자는 그 집의 노비로 삼는다’는 3개 항이 전해지고 있다. 조원진 의원은 “세월호 청문회에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이 나오려면 문재인 의원이 증인으로 나와야 한다”고 맞불을 놨다.



 새정치연합은 본회의 무산을 두고 ‘여당 책임론’을 제기했다. 박영선 원내대표는 “특검 추천권을 야당에 주겠다고 한 건 애초 김무성 대표가 먼저 꺼낸 제안이었다”며 “유족의 기대를 부풀려 놓고 말 바꾸기로 상황을 더 어렵게 만든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책임은커녕 야당의 전화도 받지 않으면서 일을 어렵게 만드는 것은 집권당 대표의 자세가 아니다”라고 공격했다. 청와대를 향해서도 “대통령은 늘 중요한 대목마다 남 탓을 한다. 이 정국을 풀어야 할 책임은 대통령과 청와대에 있다”고 쏘아붙였다.



이가영·이지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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