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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과 함께 과제 해결하니 사이 돈독해지고 성적도 '껑충'

중앙일보 2014.08.14 00:02 10면
최근 천안·아산에 있는 상록학원이 부산 동평중의 ‘거꾸로 교실’보다 진화한 형태의 새로운 수업방식을 도입해 눈길을 끌고 있다. 단순히 가르치고 배우는 수업방식에서 벗어나 학생들끼리 조를 이뤄 공통과제를 해결하는 협동학습 같은 프로그램인 ‘종합학습시스템(TLC·Teaching, Learning, Coaching)’이다. 이 프로그램 시행 이후 학생들의 성적이 눈에 띄게 향상되고 있다고 학원 측은 말했다.


종합학습시스템 도입 성과

천안 상록학원 수강생들이 TLC 센터에서 강사의 지도에 따라 협동수업을 하고 있다. [사진 = 채원상 기자]


얼마 전 동평중의 ‘거꾸로 교실’이 방송에 소개되면서 화제가 됐다. 거꾸로 교실은 2007년 미국 콜로라도의 한 학교에 근무하는 교사 조너선 버그먼과 에런 샘즈가 시도한 수업방식으로 영어로는 ‘플립드 클래스룸(Flipped Classroom)’이라고 한다. ‘뒤집었다’는 의미의 플립드와 교실을 뜻하는 클래스룸의 합성어다. ‘플립 러닝’으로도 불린다.



 플립 러닝은 온라인으로 선행학습을 한 뒤 오프라인 강의를 통해 교사와 토론식 수업을 진행하는 ‘역진행 수업방식’을 말한다. 전통적인 수업방식과는 반대로 수업에 앞서 학생들은 교사가 제공한 강연 영상을 미리 학습하고 와 교실에서는 토론이나 과제 풀이를 하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선 KAIST·울산과기대(UNIST)·서울대가 이 방식을 시행하고 있다. 기존 교실 수업은 교수들이 만든 10분 안팎의 동영상 강의로 대신해 학생들이 미리 보고 오게 하고, 수업 때는 학생들이 주체가 돼 토론이나 과제 수행 같은 다양한 활동을 한다. 플립 러닝은 미국에서 학교를 일깨웠다는 평가를 받은 뒤 여러 나라로 전파되고 있는 수업방식이다.



교사와의 관계도 좋아져



천안·아산 지역 토종 브랜드인 상록학원이 거꾸로 교실에 관심을 갖게 된 건 TV 프로그램에서 동평중이 소개되기 전이다. 지난해 11월부터 단순 주입식 교육보다 학생들 스스로 예습과 복습을 하도록 유도하고 조별학습을 통해 학습 성과를 내는 수업방식을 도입했다.



 박정훈 상록학원 강사는 “과연 우리가 하고 있는 수업방식이 학생들에게 효과가 있을지 궁금하던 차에 동평중 사례를 봤다. 상록학원 강사가 모두 모여 방송을 보고 난 뒤 더욱 확신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상록학원은 거꾸로 교실 즉 플립 러닝에다 학생들의 감정적인 변화까지 배려한 관리시스템을 갖춰 보다 진화된 형태의 학습법을 도입했다. 학습능률이 떨어지는 학생들의 경우 교우관계까지 세심하게 들여다보는 멘토링을 통해 학습관리를 하는 것이다.



 이 같은 관리시스템은 특히 공통과제를 해결하는 협동학습 프로그램에서 빛을 발한다. 수업시간에 소외되거나 떠들고 장난치느라 집중하지 못하는 학생이 생길 수 있다는 당초 우려와는 달리 서로 모르는 것을 가르쳐 주고 배우는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강지윤 상록학원 강사는 “협동학습은 ‘너의 이익이 곧 나의 이익’이라는 점을 배우는 장점이 있다. 함께 공부하는 친구는 물론 교사와도 더 친밀해져 밝은 표정으로 수업하는 학생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학생 30% 영어·수학 성적 향상



상록학원이 도입한 TLC 수업을 들은 중1~3 학생 중 각 39.97%와 32%가 학교에서 치른 지난 1학기 1차 고사의 영어·수학 성적이 90점을 넘었다. TLC를 도입한 지 6개월 만에 얻은 좋은 결과라 상록학원 강사들도 놀랐다.



 이 밖에 상록학원은 바뀌는 입시제도에 대응하기 위해 ‘스마트코칭(Smart Coaching)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2016학년도 4년제 대입전형 계획에 따르면 수시에서 66.7%를 뽑는데 그중 학생부종합 전형(입학사정관)으로 85%를 선발한다. 학생부종합 전형 대비가 대학입시의 필수가 되고 있는 것이다.



 조기에 자신의 목표를 설정하고 교과 성적뿐 아니라 꿈을 이루기 위한 일관성 있는 비교과 활동을 위한 로드맵이 필요하다.



 특목고 진학이나 대학입시에서 자기주도학습 중심의 전형이 중요해지고 있다. 목표의식·학습동기·자기주도성 등이 없는 학생은 정확한 진단을 통해 공부·생활 습관을 개선해야 한다. 상록학원의 스마트코칭 시스템은 변하는 입시 패러다임을 분석해 학생들 적성에 맞는 진로를 조기에 설정하고 가장 합리적인 학습법을 찾아내 지도하는 진로·진학 길잡이다.



장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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