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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개·산홍 … 조선 뒤흔든 기생 16인 남강유등 밝힌다

중앙일보 2014.08.13 02:09 종합 20면 지면보기
산홍
진주 촉석루에 기생 논개의 영정과 위패를 모신 의기사에 또 다른 기생 ‘산홍(山紅)’의 이름과 시가 새겨져 있다. 사연은 이렇다. 1906년 을사오적의 한 명인 이지용(1870~1928)이 천금을 갖고 와 산홍에게 첩이 되어 줄 것을 요청했다. 그러자 산홍은 “세상 사람들이 대감을 오적의 우두머리라고 하는데 비록 천한 기생이라고는 하지만 사람 구실을 하고 있는데 어찌 역적의 첩이 되겠습니까”라고 했다. 매국노를 꾸짖은 산홍의 기개는 널리 알려졌고 그의 절개를 높이 사 누군가 그의 이름과 시를 새겨놓은 것이다.


10월 1~12일 축제 기간 중
의열·열정 등 주제로 특별전

 조선시대에는 논개 외에 전국적으로 이름난 기생이 많았다. 그 중에서 ‘북(北)평양 남(南)진주’라고 불릴 만큼 진주 기생은 조선 팔도에서 명성이 자자했다. 진주남강유등축제 제전위원회는 오는 10월 1일부터 12일까지 열릴 유등 축제 특별전시에 ‘조선을 뒤흔든 16인의 기생 등(燈)전’을 진주성에서 연다고 12일 밝혔다. 기생 등전은 기생들의 삶을 의열(義烈)·열정(熱情)·사랑(愛)·이별(離) 등 4가지 주제로 나눠 전시한다.



 의열 코너에는 산홍과 함께 의기를 상징한 진주 관기 논개, 군복을 입고 결사대를 조직한 가산 기생 연홍, 죽음을 두려워 않고 상소를 올린 용천 기생 초월 등이 소개된다. 열정 코너에는 시 등으로 조선을 뒤흔든 송도 기생 황진이, 백성을 속박의 삶에서 구한 제주 기생 만덕 등의 열정적인 삶을 등으로 밝힌다. 사랑 코너에는 가슴에 한 사람만 새겼던 영흥 기생 소춘풍, 천재 시인의 삶을 산 부안 기생 매창, 사흘의 사랑을 가슴에 품고 산 성주 기생 성산월의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가 담긴다. 이별 코너에서는 율곡 이이와 사랑에 빠졌던 황주 기생 유지 등 슬픈 사랑을 한 기생의 모습을 등으로 재현했다. 서덕환 진주문화예술재단 홍보팀장은 “ 기생들의 삶을 통해 교훈을 얻기 위해 특별전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위성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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