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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업] 사진으로 읽는다 … 닫히거나 열린 저 텅빈 공간

중앙일보 2014.08.13 00:41 종합 21면 지면보기
정희승, 회전문이 있는 방2, 2014, 100×75㎝.
네모 상자를 찍은 두 장이 사진이 나란히 걸렸다. 상자엔 면별로 두 개의 문이 있는데 한 사진에서는 문들이 대체로 닫혀 있고, 다른 사진에서는 활짝 활짝 열려 빈 속을 보여준다.



 “빈 방이지만 문을 어떻게 열고 닫느냐에 따라 열려있기도, 닫혀 있기도 한 공간. 사진에 대해 제가 느끼는 생각이 그래요.” 정희승(40)씨가 설명했다. 정씨가 서울 삼청로 PKM갤러리에서 다음달 12일까지 개인전을 연다. 사진의 속성과 그 한계에 주목해 온 그의 근작 5점이 나왔다. 네 장의 사진과, 다리 하나가 없는 테이블 위에 사진 수백 장을 포개 얹어 놓은 설치다. 집과 작업실을 오가며 찍은 하늘 사진들이다. 5종의 사진은 그 색이 미묘하게 달라 5개의 층으로 나뉜 조각 덩어리로 보인다.



“우리 모두는 각각 하늘에 투사하는 생각이 다르다. 하늘은 가장 흔하고 진부한 동시에, 가장 내밀한 소재”라고 말했다. 정물을 닮은 인체, 사람을 닮은 식물 등 회화나 조각을 닮은 그의 사진은 장르의 경계를 넘나들며 보는 이의 감성을 미묘하게 건드린다. 홍익대 회화과 졸업 후 런던 칼리지 오브 커뮤니케이션에서 사진을 공부했다. 송은미술대상 우수상, 박건희문화재단 다음작가상 등을 수상했다. 02-734-9467.



권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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