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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인재 대거 ‘흡입’ … 중국 스마트폰 업체, 글로벌 공략 시동

중앙선데이 2014.08.10 00:28 387호 8면 지면보기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빠르게 시장점유율을 높이는 배경에는 미국 실리콘밸리를 비롯한 해외 인재들을 공격적으로 영입한 데 힘입은 바 크다.

대표적 인재 영입 사례는 지난해 10월 중국의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샤오미로 옮긴 구글의 휴고 바라(사진) 부사장이다. 바라 부사장은 구글에서 5년 이상 일하면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개발을 총괄해 왔다. 샤오미는 그에게 글로벌사업부 부사장 자리를 맡겼다. 이 회사의 제품 포트폴리오와 사업을 전 세계로 확장하는 게 바라 부사장의 임무. 바라 부사장은 최근 “샤오미를 애플의 카피캣(Copy Cat·모조품)이라고 부르는 것에 넌더리가 난다”며 “재능이 비슷한 두 디자이너가 같은 결과를 내놓는 것은 하나도 이상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세계 2위의 통신장비 업체인 중국 화웨이도 글로벌 브랜드로 거듭나기 위해 지난해 외국인 임원을 대거 영입했다. 노키아 출신인 콜린 자일스와 영국 정부의 최고정보책임자였던 존 서퍽 등이 대표적이다. 화웨이는 자일스를 영입하기 위해 중국 본사에서만 시행하던 우리사주제도를 다른 국가로 확대하는 등 공을 들였다. 화웨이의 글로벌화 전략은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두고 있다. 지난해 11월 현재 독일·영국·프랑스 등 16개국에 연구개발(R&D)센터를 운영 중인 화웨이는 전체 직원(15만 명) 중 4만 명가량이 외국인이다. 레노버는 2005년 IBM의 PC사업부를 인수하면서 외국인 임원 수를 큰 폭으로 늘렸다. 중국 업체 간 해외 인재 영입 경쟁도 치열하다. 화웨이에 둥지를 틀었던 자일스는 최근 레노버의 모바일사업 부사장으로 옮겨 갔다. 레노버 측은 “자일스가 중국 외 지역의 사업 개발과 글로벌 스마트폰 영업에 박차를 가하는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레노버는 모토로라 모빌리티 인수로 핵심 인력을 대거 충원 중이다. 지난해 제리 양 야후 공동창업자를 이사회 고문으로 영입한 데 이어 일본 소니의 최고경영자(CEO) 출신인 이데이 노부유키와 영국 반도체설계회사 ARM 사장 출신인 튜더 브라운을 사외이사로 영입하는 등 이사진도 보강하고 있다. 최근에는 알리바바와 바이두 등도 실리콘밸리 인재 확보를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이수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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