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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볼라 확산에 놀란 WHO '비상사태' 선포

중앙일보 2014.08.08 17:56
“에볼라 확산을 막기 위해 ‘특별한 대응’을 해야 한다.”



세계보건기구(WHO)의 8일(현지시간) 요구다. WHO는 서아프리카를 중심으로 창궐한 에볼라 바이러스 전염병에 대처하기 위해 ‘국제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포했다. 또 기니·시에라리온·라이베리아·나이지리아 등 에볼라 발생 국가에도 전염 차단을 위한 비상 조치를 요구했다. 특히 공항에서의 검역을 강조했다. WHO는 그러나 이들 국가에 대한 전면적인 여행·교역 금지를 권고하지는 않았다. 6일부터 열린 긴급 회의의 결과다.



마거릿 챈 WHO 사무총장은 이날 “40년 전 에볼라가 처음 발견된 이래 가장 광범위하고 지속적으로 확산되고 있다”며 “에볼라 발생국가들은 에볼라에 대처할 자원도 능력도 부족한 만큼 국제사회가 긴급하게 나서야 한다”고 호소했다. 특히 에볼라가 서아프리카에서 다른 지역으로 전파되는 걸 막는 게 핵심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거의 모든 나라가 에볼라 바이러스를 경험할 일은 없을 것”이라며 “그럼에도 PHEIC를 선포한 건 국제적 연대를 요구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에볼라 전염병은 지난 3월 기니에서 첫 환자가 발생한 이래 지금껏 1711명이 발병했고 그 중 932명이 숨졌다. 여전히 공인된 치료약도 백신도 없는 상태며 치사율은 50%를 넘는다. WHO가 비상사태를 선포한 건 2009년 1만8000명이 숨진 신종플루 사태와 지난 5월 파키스탄시리아 등에서 소아마비 바이러스가 퍼졌을 때로 이번이 세 번째다.



앞서 라이베리아는 군부대를 동원, 에볼라가 발생한 동부지역을 봉쇄했다. 수도인 몬로비아로의 전파를 막기 위해서다. 이웃 국가인 시에라리온도 군경을 동원해 발병 지역으로부터의 사람ㆍ물자의 통행을 차단했다.



미국 보건당국은 7일 2009년 신종 플루 발생 이후 처음으로 에볼라 경보를 최고 수준인 ‘레벨1’(1∼6단계)로 격상했다.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더 많은 보건 인력과 물자가 투입된다는 의미다. 미 국무부는 이날 라이베리아 주재 외교관 가족들에게 본국 송환을 지시했다.



서아프리카 국가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원도 잇따르고 있다. 미국은 실험단계인 에볼라 치료제를 아프리카 환자들에게 적용하는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특별 실무단을 구성한다. 중국은 3000만위안(50억원)어치의 구호품과 의약품을, 영국은 300만 파운드(52억원)를 추가 지원했다. 이들 국가는 각각 100만위안 어치와 200만 파운드를 내놓은 바 있다.



런던=고정애 특파원 ockh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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