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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3년 전 철군한 이라크에 공습 승인

중앙일보 2014.08.08 17:04
2011년 12월 이라크 철군을 완료했던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년 7개월 만에 이라크 수니파 반군 ‘이슬람 시리아 이슬람 국가(ISIS)’에 대한 제한적 군사 작전을 승인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이라크 반군이 쿠르드족 자치정부의 수도 아르빌로 진격할 경우 미국 국민을 보호하고 인명 희생을 막기 위해 선별적 공습을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인들의 생명이 위험에 처했을 때 우리는 행동에 나설 것”이라며 “이는 군 통수권자로서의 책임”이라고 밝혔다. 아르빌엔 미국 외교관 등이 상주해 있다. 이라크전 당시 한국의 자이툰 부대가 주둔했던 곳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이라크 반군에 쫓겨 고립된 야지디족 등 소수 종파 주민들에게 미군이 긴급 구호 물자를 투하했다고 밝혔다. 이라크 반군은 야지디족이 거주하는 북서부의 산자르를 점령한 뒤 개종을 강요하며 500여명을 처형했다. 이라크의 최대 기독교도 거주 지역인 카라코시 등에도 이라크 반군이 진입해 기독교도들의 피난이 이어졌다.



공습 승인에도 불구하고 오바마 대통령은 ‘제3의 이라크전’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군 통수권자로서 미국이 이라크에서 또 다른 전쟁에 말려들도록 하지는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공습 허용은 그간 군사 개입에 신중했던 오바마 대통령이 입장을 바꾼 것이다. 그러나 이라크 반군이 아르빌 인근 지역까지 진출해 공습만으로 이를 저지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이 때문에 오바마 대통령의 단언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군사 개입이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도 나온다.



워싱턴=채병건 특파원 mfemc@joon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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