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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부회장에서 웨이터로…서상록 前 삼미그룹 회장 별세

온라인 중앙일보 2014.08.08 16:42




‘서상록 삼미그룹’.



대기업 부회장에서 식당 웨이터로 변신해 화제를 모았던 서상록 전 삼미그룹 부회장(78세)이 7일 췌장암으로 타계했다.



경북 경산 출신인 서 전 부회장의 인생은 도전의 연속이었다. 고려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1972년 미국으로 이민을 가 부동산 회사를 설립했다. 회사가 기반을 잡자 88년 정치에 도전했다. “교민 권익의 대변자 노릇을 하겠다”며 미국 연방 하원의원에 도전한 것. 그러나 세 번의 선거 도전 모두 실패로 돌아갔다.



92년부터는 삼미그룹의 미국 현지법인 삼미ATLAS의 부회장을 맡으며 삼미그룹과 인연을 맺었다. 그룹 부회장직을 맡고 있던 97년 3월, 삼미그룹이 부도가 나며 회사를 떠났다.



그리고 몇 개월 뒤 서 전 부회장은 웨이터 차림으로 세상에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롯데호텔의 프랑스 식당 쉔브룬에 견습 웨이터로 채용된 것이다. 입버릇처럼 “멋진 레스토랑에서 일해보고 싶다”던 말이 현실이 됐다. 제 2의 인생을 시작했던 그는 “밑바닥에 서니 희망이 보인다”며 “우리나라에서 가장 훌륭한 웨이터가 될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지인들에게 식당 방문을 부탁하는 편지를 일일이 적어 보낼 정도로 열성적으로 일했다. 당시 그의 월급은 부회장 시절 월급의 10%도 안 되는 수준이었다. 정작 본인은 태연했다. “사람은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살아야 한다”는 것이 그의 소신이었다.



4년 3개월 간 웨이터로 일한 고인은 2001년 홈페이지 ‘서상록닷컴’을 열어 또 다른 방식으로 세상과 소통했다. 이후 강연과 저술 활동을 이어가며 자신의 도전과 인생 경험을 나눴다.



유족은 부인 하명자씨와 아들 장연·장혁·장용씨 등이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발인은 10일 오전 8시40분이다. 02-3010-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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