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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동 한 곳에서 채권자 모아놓고 불 질러

중앙일보 2014.08.08 15:21
서울 강동구 성내동에서 60대 남성이 자신의 가게로 채권자를 불러 모은 후 휘발유를 뿌려 불을 지르는 사건이 발생했다.



서울강동경찰서와 강동소방서에 따르면 7일 오후 3시 23분쯤 강동구 성내동 둔촌프라자 1층에 입점한 건강상품판매점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불이 났다. 불은 상점에 설치된 스프링쿨러와 출동한 소방당국에 의해 가게 일부만 태우고 4분만에 꺼졌다. 가게주인 고모(63)씨와 가게에 모여있던 정모(49)씨 등 채권자 4명이 전신에 2~3도의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불은 가게주인 고씨가 냈다. 고씨는 “돈을 갚을테니 각자 받을 금액이 적힌 영수증을 갖고 오라”며 채권자들을 오후 2시부터 자신의 가게로 불러 모았다. 오후 3시쯤 채권자들이 가게로 다 모이자 고씨는 “다 같이 죽자”며 미리 준비한 휘발유통을 꺼내 자신과 채권자들의 몸에 뿌린 후 라이터로 불을 냈다. 강동소방서 관계자는 “고씨가 빌린 돈을 갚아주겠다며 채권자들을 가게로 부른 후 휘발유를 뿌리고 불을 질렀다는 목격자 증언이 있다”고 말했다.



고씨는 건강상품 판매점을 운영하며 물품대금 등으로 진 빚에 시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정모씨에게만 물품대금으로 800만원 상당을 빌렸다. 경찰은 “건강식품 상점을 운영하는 고씨가 물건 대금 등 채무관계로 인해 방화를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며 “고씨의 화상이 심해 치료 후 조사를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찰은 추가 조사 이후 고씨를 방화 혐의로 입건할 예정이다.



안효성 기자 hyoz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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