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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은희 의원 환영회를 보는 당 내 두 개의 눈

중앙일보 2014.08.08 15:00
[사진 = 중앙포토]
새정치민주연합 권은희 의원(광주 광산을)은 7·30 재·보궐선거 내내 여론의 주목을 받았다. 공천과정이 그랬고, 개표 이후에도 그랬다. 선거에서 승리했지만 권 의원 자신은 마음껏 좋아할 수가 없었다. 당이 패배하면서 공천 파동의 진원지인 그에게도 원망의 소리가 쏠려서다.

그런 권 의원을 위해 비공식 환영회가 열린다. 당의 공식 환영회가 아니라 여성의원들이 마련한 자리다.



새정치연합 여성 의원들의 모임인 ‘행복여정’(회장 이미경 의원)은 “11일 오후 여의도 모처에서 열리는 권은희 의원에 대한 환영 오찬에 참석해 달라”고 소속 의원들에게 연락했다. 그러나 실제로 환영회가 열릴지는 미지수다.



당 대변인을 맡고 있는 한정애 의원은 “주말에도 세월호 특별법과 관련한 여야 협상이 진행되고, 11일에도 의원총회가 예정돼 있어 환영회가 열리기 어려울 것같다”며 “지금까지 관례상 누군가 문제를 제기하면 행사가 취소되곤 했다”고 말했다. 그는 “만일 환영회가 취소되더라도 당 일정 때문이지, 권 의원 개인에 대한 감정 때문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권 의원의 환영회 자체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없지는 않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여성 의원은 “세월호 협상을 놓고 당 내외에서 논란이 커지고 유가족들이 반발하는 상황에서 박수를 치고 하는 환영회를 연다는 자체가 맞지 않다”며 불참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어 “권 의원이 스스로를 공천한 것은 아니지만 공천 과정에서 당 내외의 논란이 불거진 것이 사실 아니냐”고 말했다.



또 다른 의원은 “논란이 있었던 게 사실인만큼 환영회를 하더라도 요란스럽게 할 필요는 없다는데 의원들이 모두 동의를 했다”며 “일단 시간이 되는 사람만 참석하기로 한 걸로 안다”고 전했다. 당의 개혁과 관련해선 “여성의원들 사이에서도 여성이기 전에 모두 계파로 뿔뿔이 나뉘어져 있기 때문에 여성의원들이 모이더라도 여성 대표체를 논의하거난 하는 일을 결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 의원은 지난 4일 의원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처음으로 국회 공식석상에 모습을 나타냈다. 선거 패배 이후 당의 비대위원장을 선출하는 자리였기 때문에 당시에도 꽃다발 증정 등 축하 의식은 없었다. 박영선 원내대표는 권 의원 등 당선자 4명을 “재보궐 선거의 아픔의 꽃”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권 의원이 “어깨에 무거운 짐을 얹고 이 자리에 섰다”며 당선 소감을 밝혔지만 문재인 의원이 먼저 박수를 치기 전까지 의총장에는 잠시 어색한 침묵이 흐르기도 했다.



강태화 기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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