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강화 채권자 살인, 연쇄범행 가능성 조사

중앙일보 2014.08.08 11:28
"빌린 돈을 갚으라"고 요구하는 30대 채권자를 살해한 6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이 남성이 2001년부터 2006년 사이에 인천시 강화군에서 발생한 3건 실종·변사 사건에도 연루된 정황을 포착하고 연쇄살인 가능성을 수사하고 있다.



인천 강화경찰서는 채권자를 살해한 뒤 시신을 야산에 유기한 혐의(살인 및 사체 유기)로 권모(62)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권씨는 지난달 31일 오전 11시30분에서 낮 12시40분 사이에 자신의 집에서 채권자 신모(36)씨를 둔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신씨는 이날 "빚을 받으러 간다"며 집을 나선 뒤 돌아오지 않았다. 경찰에 따르면 권씨는 신씨에게 1억1200만원 빚을 지고 있다. 권씨는 이 돈을 부동산 구입에 쓴 것으로 알려졌다.



신씨의 시신은 지난 6일 오후 3시30분쯤 인천 강화군 선원면의 야산에서 발견됐다. 경찰은 근처 풀 숲에 버려진 신씨의 지갑과 휴대전화에서 권씨의 지문을 찾아냈다. 또 권씨의 슬리퍼에서 발견된 혈흔이 사망한 신씨와 일치한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소견도 나왔다. 그러나 권씨는 "집에서 신씨를 만난 것은 사실이지만 신씨는 낮 12시쯤 귀가했다"며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경찰은 권씨가 다른 범죄를 저질렀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 강화군에서 2001년부터 2006년까지 3명이 실종되거나 시신으로 발견됐는데 경찰 확인 결과 이들은 모두 권씨의 지인이었다. 2001년에는 당시 권씨의 동거녀(40)가, 2004년에는 권씨가 운영하는 식당의 남성 종업원이 실종됐다. 2006년엔 권씨와 같은 마을에 살던 펜션 관리인이 변사체로 발견됐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심증만 있는 상황"이라면서도 "피해자들은 모두 권씨와 연관이 있는 만큼 이 사건들도 다시 들여다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