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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기업 전략 세우라" 자본주의 용어 쓴 김정은

중앙일보 2014.08.08 01:51 종합 12면 지면보기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평양 양말공장을 방문해 “경영전략과 기업전략을 바로 세우라”고 강조했다. 7일 노동신문에 따르면 김정은은 북한의 대표적 경공업 생산설비인 이 공장의 생산라인을 돌아본 뒤 “생산공정들의 현대화를 더 높은 수준에서 실현하고 기술준비와 제품 생산·포장·판매에 이르는 모든 생산조직과 경영활동을 개선해야 한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경영·기업 전략 등의 표현은 과거 북한에서 서구 자본주의식 용어로 받아들여져 잘 쓰이지 않던 말이다. 그런데 김정은은 최근 들어 공장·기업소를 비롯한 경제생산 현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이런 언급을 자주하고 있다. 조봉현 IBK기업은행 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김정은이 지배인 등 관계자의 경영마인드를 바꿔야 북한 경제의 문제점이 바로잡힐 것 같다는 생각에서 기업경영에서의 전략을 강조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정은의 영향을 받아서인지 요즘 북한의 경제 관료와 젊은 엘리트들은 ‘벤처기업’이나 ‘기획조정’ 등의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김정은은 공장에서 여성 스타킹을 들고 “생산을 정상화하자면 원료와 자재보장 대책을 철저히 세우는 게 중요하다”며 “생산 원자재를 국산화하기 위한 투쟁을 힘차게 벌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말제품 전시실에서는 “인민들의 기호와 특성에 맞는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머리를 쓰라”고 지시했다. 우리 정부 당국자는 “인민생활을 챙기고 있다는 걸 부각시키려는 김정은의 행보”라고 말했다.



첫번째 사진 설명 =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이 7일 평양에 있는 양말 공장을 방문해 남성용 양말을 살펴보다 못마땅한 듯 미간을 찌푸리고 있다.



이영종 기자



사진 = 노동신문, 노컷뉴스, 뉴시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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