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전 16년간 이끈 시마 루빈
30만 몰린 '2010서울' 잊을 수 없어
올해 전시도 지난 6일 10만 넘겨
‘순간의 역사, 끝나지 않은 이야기-퓰리처상 사진전’이 열리는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한가람 디자인미술관에서 그를 만났다.
그는 “모든 사람은 역사 속에 살고, 숱한 역사적 상황을 겪지만 당시엔 신경쓰지 못한 채 스쳐 지나간다. 한참이 지난 뒤에야 그 중요성을 깨달을 뿐”이라며 “기획자로서 내 일은 사람들이 사회·문화적으로 놓친 고리를 찾아내는 일”이라고 말했다.
16년간의 순회전 중 가장 잊을 수 없는 전시로 최다 방문객(30만명)이 몰린 2010년 서울전을 꼽은 그가 전한 이번 전시 개막 전날의 이야기다. “전시장을 점검하러 나갔더니 청소하던 두 아주머니가 맥스 데스포의 6·25 전쟁 특별전에 나온 사진을 찬찬히 보다가 ‘감사하다, 중요한 순간을 놓치고 있었다’고 말해줬을 때 가장 큰 보람을 느꼈다.”
◆10만명 이상 관람=6일 오전 사진전에는 특별한 손님이 들었다. 개막 후 42일째 맞이한 10만 번째 관객이다. 휴가를 맞아 서울 수유동에서 한 살배기 아이와 함께 온 장혜진(31)씨 부부다. 8월 중에는 매주 토요일 오후 10시까지 연장 개관한다. 매표 마감은 오후 8시 30분이다. 전시는 9월 14일까지.
권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