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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니, 에볼라 감염 주춤" … 지맵 투여 미국 환자 호전

중앙일보 2014.08.06 02:35 종합 10면 지면보기
4일(현지시간) 나이지리아 무르탈라 모하메드 공항 입국장에서 요원이 체온 감지기로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라고스 AP=뉴시스]


에볼라 바이러스가 한 달 만에 감염자 수가 400명 늘어나는 등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곧 수그러들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영국 전문가 "최악의 고비 넘겼다"
WHO선 "임상 안 한 약물 사용 위험"



 영국 런던대 위생·열대의학대학원의 크리스 위티 박사는 “환자 관리와 통제만 잘 이루어진다면 에볼라 확산은 곧 정점을 찍고 수그러들 것”이라고 분석했다고 텔레그래프 인터넷판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위티 박사는 “이번 에볼라 출현의 발원지인 기니가 최악의 고비를 넘기면서 감염자 발생이 줄어들고 있다”며 “시에라리온과 라이베리아는 감염 환자 수가 늘고 있지만 곧 정점을 찍은 다음 고개를 숙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에볼라 바이러스의 출현은 비교적 단기간에 그쳤고 환자도 드물었다며 이번은 매우 예외적인 경우라고 그는 지적했다.



 에볼라 감염자들의 치료에도 의미 있는 변화가 있었다. 라이베리아에서 의료봉사 중 감염된 미국인 켄트 브랜틀리와 낸시 라이트볼이 치료제 지맵(ZMapp)을 투여받고 호전되면서 퇴치 전망이 밝아지고 있다. CNN은 그러나 “지맵이 인체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을 거치지 않아 안전하다고 확신할 수 없다”며 “다른 에볼라 환자들에게도 대량 투여될 지는 불확실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의사들이 실험되지 않은 약물을 사용하기 시작하면 안 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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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까지 에볼라에 의한 사망자 수가 887명으로 집계됐다고 WHO가 이날 발표했다. 지난달 1일 467명에서 한 달 새 400여 명이 늘어난 것이다. 감염자 수는 1603명으로 한 달 전(759명)보다 두 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이 가운데 인구 1억8000만 명의 아프리카 최대 인구 대국 나이지리아에서 두 번째 에볼라 환자가 발생했다. 에볼라가 시작된 서아프리카국 3개국(기니·라이베리아·시에라리온)에서 1500㎞ 이상 떨어진 나이지리아에서 에볼라 감염자가 또다시 발생하자 에볼라 확산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나이지리아 보건당국은 “에볼라로 사망한 라이베리아 공무원을 치료하던 나이지리아인 의사가 감염된 것”이라며 “이 의사를 돕던 직원 세 명에 대한 감염 여부도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마거릿 챈 WHO 사무총장은 “감염자가 많은 일부 국가의 부적절한 대처로 에볼라가 통제할 수 없는 수준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챈 사무총장은 “만약 상황이 계속 악화된다면 전 세계적인 대재앙이 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에볼라 확산 방지를 위한 국제기구들의 지원도 잇따르고 있다. 세계은행은 이날 서아프리카 지역을 돕기 위한 긴급자금 2억 달러(약 2060억원)를 편성했다고 발표했다. 김용 세계은행 총재는 “에볼라가 발생한 서아프리카 3개국이 이웃 국가로 전염되는 것을 차단하는 데 사용할 수 있도록 자금을 먼저 배정했다”고 밝혔다.



하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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