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뾰족한 수 없는 정부 … "발생국 가지 말라" 권고뿐

중앙일보 2014.08.05 02:29 종합 3면 지면보기
의료 구호단체인 ‘사마리아인의 지갑’ 소속 요원들이 라이베리아 북부 포야에서 에볼라 출혈열로 사망한 시신에 살균제를 뿌리고 있다. [로이터=뉴스1]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공개한 응급구조용 항공기 ‘에어 앰뷸런스’. 기내에 설치하는 감염방지시설(ABCS·비행기 앞에 보이는 장비)에서 환자를 치료하기 때문에 승객·승무원에게 균을 옮기지 않는다. [로이터=뉴스1]
정부는 에볼라 출혈열(이하 에볼라)이 발생한 아프리카의 기니·라이베리아·시에라리온 국적자가 입국하면 증상 여부를 추적 조사하기로 했다. 지금은 한국인만 조사한다.

선교단 출국 신고 의무 없고
주변국 우회 땐 막을 수 없어
환자 발생하면 현지에서 치료



 정부는 4일 국무조정실 주재로 외교부·복지부·문화체육관광부·여성부가 참석한 가운데 긴급 대책회의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 양병국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장은 브리핑에서 “국내에 입국하는 에볼라가 발병한 3개국 국적자를 파악해 국내 체류할 동안 건강상태를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전화로 발열·두통·구토 등 에볼라 주요 증상이 있는지 확인할 계획이다. 하지만 해당 국가에 실제 거주하거나 체류했지만 국적이 다르면 추적 대상에서 빠진다. 아프리카에서 들어오는 항공기 탑승객은 검역질문서를 작성하지만, 중동·유럽을 경유해 들어오면 추적하기 어렵다. 또 이미 입국한 외국인에 대해서는 관리가 안 된다. 6월에만 3개국에서 30명이 들어왔다.



 정부의 고민은 출국자 대책이다. 정부는 특별여행경보가 내려진 발병 3개국에 대한 방문 자제와 즉시 대피를 이날 요청했다. 강제가 아닌 일종의 권고다. 특히 해외 선교단이나 봉사단은 뾰족한 대책이 없어 정부의 고민을 깊게 한다. 이들이 정부의 권고를 무시한 선례가 있기 때문이다. 출국 단계에서 선교단의 최종 행선지가 발병 3개국인지 여부를 알 길이 없다. 인접국이나 유럽을 통해 들어갈 수도 있다. 문화체육부 종무실 관계자는 “해외선교는 사전신고 사항은 아니어서 일반인이 해외여행 가는 것과 똑같다”고 말했다.



 3개국 교민 158명과 선교단 등이 에볼라에 감염될 경우 현재로선 마땅한 대책이 없다. 미국은 라이베리아에서 에볼라에 감염된 의사 켄트 브랜틀리를 ‘에어 앰뷸런스’로 본국으로 데려와 치료하고 있다. 반대여론이 있었지만 후송을 강행할 수 있었던 데는 에어 앰뷸런스를 확보하고 있어서다. 기내에 환자를 치료하는 항공기용 감염방지 시설이 들어 있다.



 김영택 질병관리본부 감염병관리과장은 “우리가 환자를 후송하려면 일반 여객기를 이용해야 하고, 격리 좌석을 만들어야 하는데 그게 쉽지 않고 다른 승객을 감염시킬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그래서 보건당국은 의료진과 역학조사요원을 현지로 미리 보내 교민 상담, 환자 발생 때 진료 서비스 등을 맡기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한편 정의화 국회의장은 16일로 예정된 아프리카 대륙 순방 일정을 취소했다.



박현영·안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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