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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 10시부터 영국 1시간 암흑 왜

중앙일보 2014.08.05 01:57 종합 12면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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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대전 100주년 추모 소등 행사





1914년 8월 4일 오후 10시 영국은 독일에 선전포고했다. 1시간 뒤 영국은 프랑스·러시아와 함께 독일과의 전쟁에 돌입했다. 1000만 명의 목숨이 스러져간 제1차 세계대전의 발발 순간이었다.



 그로부터 100년 만인 4일 오후 10시(현지시간) 영국 전역이 어둠에 빠져들었다. 전쟁 당시 외교장관이었던 에드워드 그레이가 전쟁 전야에 “유럽 전역에 등불이 꺼질 것이고 우리 생애엔 다시 불이 켜지는 걸 보지 못할 것”이라고 한탄한 데서 비롯된 추모 행사다. 매년 2분씩 소등하지만 올핸 100주년을 맞아 1시간 동안 불을 껐다.



 런던타워엔 5일부터 1차 대전 중 숨진 영국군 장병 수인 88만8246송이의 세라믹 개양귀비꽃이 전시된다. 개양귀비는 당시 격전지인 벨기에 플랑드르 평원에 흔한 꽃이었고 이후 전몰자의 상징이 됐다.



 유럽에선 1차 대전 100주년을 기리는 다양한 기념식이 열리고 있다. 가해자인 독일도 적극 참가한다. 독일의 요아힘 가우크 대통령은 3일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과 함께 프랑스 알자스의 비에유 아르망 전몰자 묘지에서 열린 1차 대전 100주년 기념식에 참석했다. 독일 대통령으로 처음이다. 가우크 대통령은 “이곳은 당시 불합리와 공포를 상징하는 장소”라며 “양국의 사망·실종·부상자들을 생각하고 있으며 그들을 잊지 않았다”고 말했다.



런던=고정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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