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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볼라 사망자 사흘 새 100명 늘어

중앙일보 2014.08.04 20:24 종합 2면 지면보기
미국 군용 수송기 ‘걸프 스트림Ⅲ’를 개조한 응급구조용 항공기 ‘에어 앰뷸런스’를 미 질병통제센터(CDC)가 공개했다. 라이베리아에서 에볼라에 감염된 미국인 의사 켄트 브랜틀리가 타고 본국으로 후송된 것으로 추정된다. 기내에 설치된 감염방지시설( 작은 사진)에서 환자가 치료받기 때문에 승객·승무원에게 균을 옮기지 않는다. [로이터=뉴스1]



감염 후 귀국한 미국 의사 호전
에볼라 이긴 소년 피 수혈 받아

세계보건기구(WHO)는 3일 “에볼라 바이러스로 인한 사망자 수가 826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달 31일 729명에서 사흘 새 100여 명이나 늘어난 것이다. 미국·유럽연합 등 전 세계 각국에서는 급속도로 퍼지는 에볼라 바이러스를 차단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고심 중이다.



 미국 보건당국은 워싱턴에서 4일부터 사흘간 열리는 미국·아프리카 정상회담 참석자들의 에볼라 감염 여부를 일일이 확인할 예정이다. 에볼라가 발병한 라이베리아와 시에라리온은 자국의 에볼라 확산을 이유로 회담 참석을 전면 취소했다. 앞서 미국 정부는 기니·라이베리아·시에라리온 3개 발병 국가에 대해 ‘3등급 여행경보’를 발령했다. 2003년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SARS) 확산 당시 내린 경보 등급과 같은 수준이다. 유럽연합도 에볼라 감염자의 입국을 막기 위한 감염자 추적 대책을 마련 중이며, 캐나다 정부도 자국민의 서아프리카 여행을 자제할 것을 경고했다. 아랍에미리트(UAE)의 아랍에미레이트항공은 기니 운항을 전면 중지시켰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라이베리아에서 에볼라에 감염된 후 미국 애틀랜타에서 치료받고 있는 켄트 브랜틀리 박사에 대해 “상태가 호전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뉴스위크는 “브랜틀리가 현지에서 에볼라를 이겨낸 14살 소년의 피를 수혈받았다”며 “에볼라를 이긴 항체를 다른 환자의 혈액에 투입하는 방법이 앞으로 계속 쓰일 수 있다”고 보도했다. 브랜틀리와 마찬가지로 에볼라에 감염된 미국인 선교사 낸시 라이트볼도 5일 특별 호송기로 본국에 후송돼 치료받을 예정이다.



 라이베리아와 시에라리온은 에볼라로 인한 국가비상사태를 선언했지만, 시신 처리와 환자 치료 앞에선 속수무책이다. 로이터통신은 “에볼라로 인한 통증을 호소하다 숨진 남성 두 명의 시신이 나흘간 거리에 방치돼 있다”고 보도했다. 라이베리아 수도 몬로비아에서는 에볼라로 사망한 시신 30구가 매장될 예정이었으나, 땅 주인이 시신 매장용으로 땅을 파는 것을 거부해 그대로 방치돼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당국은 시신 접촉으로 인한 감염을 막기 위해 앞으로 모든 시신을 화장한다는 방침이다.



하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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