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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한민구 국방장관, 윤 일병 사건 대국민 사과…28사단장 보직해임

온라인 중앙일보 2014.08.04 18:35
한민구(61) 국방장관이 4일 오후 6시 30분 국방부 브리핑룸에서 선임병들의 집단폭행으로 사망한 윤모(21) 일병 사건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 성명을 발표했다.


“재판 관할 28사단에서 3군단으로 이전”

한민구 국방 장관은 이날 “윤 일병이 구타 등으로 사망한 것에 대해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그리고 비탄에 잠겨 있을 윤 일병의 가족들에게도 위로의 말을 전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한 장관은 “윤 일병 사건과 관련해 두 가지 조치를 취하겠다”며 “수사·재판 관할도 28사단에서 단에서 3군단으로 변경하겠다. 또 28사단장을 보직해임하고 징계위원회에 회부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제도를 개선해 나가겠다”며 “고충 신고및 처리 시스템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겠다. 병사들이 겪고 있는 고충을 인터넷과 전화 등으로 외부에 알릴수 있도록 만들겠다. 또 간부를 포함한 장교들에 대한 인권 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우리 군은 입대한지 120일 만에 순직한 윤상병의 희생과 교훈을 잊지 않겠다. 저는 국민 들이 안심하고 신뢰할 수 있는 선진 군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군 인권센터는 지난달 31일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4월 사망한 28사단 포병연대 의무대 윤 일병에게 상습적인 폭행과 가혹행위가 있었다”고 밝혔다.



윤 일병은 4월 7일 윤 일병은 냉동 식품을 먹던 중 선임병들에게 가슴, 정수리 등을 가격 당해 쓰러졌으며 음식물이 기도를 막아 산소 호흡 곤란을 겪어 사망했다.



의무대 윤 일병은 부대로 전입해 온 3월 초부터 사건 발생일인 4월 6일까지 매일 폭행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임병들은 누워있는 윤 일병의 얼굴에 1.5L 물을 들이붓고 개 흉내를 내게 하며 바닥에 뱉은 가래침까지 핥아먹게 했다. 또 이들은 폭행을 당한 윤 일병이 아프자 포도당 링거를 주사했고 몸이 회복되면 다시 폭행하는 끔찍한 일을 저질렀다. 가해 병사들은 상해치사와 공동폭행 및 폭행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



홍수민 기자









[한민구 국방장관 대국민 사과 전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지난 4월7일, 육군 28사단에서 구타 및 가혹행위로 윤 상병이 사망한 사건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큰 충격과 심려를 끼쳐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먼저, 고 윤 상병의 명복을 빌고 비탄에 잠겨 계신 윤 상병의 부모님과 가족 분들께도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올립니다.



저와 군 지휘부는 이번 사건을 21세기 대한민국 군대에서 결코 일어나서는 안 될 반문명적이고 반인륜적인 범죄라고 인식하고 있습니다. 윤 상병은 신성한 병역의무를 수행하기 위해 입대했으나, 병영 내에서 인간의 존엄성이 일상적으로 파괴되고, 극심한 육체적 고통을 받는 가운데 한마디 하소연조차 하지 못하고 죽음에까지 이르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일이 발생할 때까지 우리 군은 이를 예방하고 관리 감독해야 할 책임을 다하지 못했습니다.



저는 국방부장관으로서 이와 같은 기본 인식을 토대로 다음 두 가지 지휘 조치를 우선적으로 취하겠습니다.



첫째, 재판을 받고 있는 가해자 및 방조자에게는 엄정한 군기와 군령을 유지하기 위해 군형법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최대한 엄중하게 조치하겠습니다. 또한 국방부 검찰단으로 하여금 의혹이 제기된 부분에 대하여 추가 수사를 지시하고, 재판 관할을 28사단에서 3군사령부로 이전하겠습니다.



둘째, 장기적인 가혹행위를 적발하지 못한 포괄적인 부대지휘 책임을 물어 이미 징계조치 한 16명에 추가하여 28사단장을 보직해임하고 징계위원회에 회부하겠습니다. 또한 사건처리 과정에 대하여 진상조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에 따라 향후 책임져야 할 사람이 있다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그 책임을 묻겠습니다.



아울러 이러한 사고의 재발 방지를 위하여 다음과 같이 제도를 개선해 나가겠습니다.



첫째, 민관군 병영혁신 위원회를 8월 6일부로 가동하겠습니다. 위원회에는 현역 및 전역 병사와 부모 가족은 물론, 시민단체 인사까지 참여하도록 하여 전군 차원의 개선책을 도출함으로써 병영문화에 내재되어 있는 각종 악습과 적폐를 일소하겠습니다.



둘째, 관련 부처와 협조하여 가해자와 같은 사고우려자의 입영을 근원적으로 차단하고, 현역복무 부적격처리 절차를 간소화하여 처리기간을 단축하는 등 보호관심병사 관리시스템 개선을 조기에 시행함으로써 체계적으로 병력관리를 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겠습니다.



셋째, 고충신고 및 처리시스템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겠습니다. 현재 군내 소원수리 고충 처리 방식에 추가하여, 병사들이 고충을 인터넷과 전화 등으로 지휘관은 물론, 가족이나 외부에도 알릴 수 있는 여건을 만들겠습니다.



넷째, 간부를 포함한 모든 장병들에 대한 인권교육을 강화하겠습니다. 각급 교육기관 및 야전부대 등에서 시행 중인 군법교육에 더하여 인권교육을 통해 상호존중 정신과 민주시민의식을 함양시켜 나가겠습니다.



우리 군은 입대한 지 백이십 일 만에 순직한 윤 상병의 희생과 교훈을 잊지 않겠습니다. 저는 국방부장관으로서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는 절박한 심정으로 튼튼한 국방태세를 확립하는 가운데, 국민들이 안심하고 신뢰할 수 있는 선진 병영문화를 조성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 진심으로 송구스럽게 생각하며 지금까지 우리 군을 아끼고 사랑해 주셨듯이 믿고 지켜봐 주실 것을 당부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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