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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부터 제철] 햇고구마

중앙일보 2014.08.04 01:49 종합 20면 지면보기
고구마의 계절이 시작됐다. 찬 바람 속에서 호호 입김을 불어 가며 먹는 따끈따끈한 군고구마, 뜨뜻한 아랫목에 배를 깔고 엎드려 동치미 국물에 김치를 곁들여 가며 먹는 찐 고구마처럼 고구마는 대표적인 겨울 간식으로 꼽힌다. 하지만 정작 고구마의 제철은 한여름부터다. 수확한 고구마를 저장해 뒀다가 판매하기 때문에 1년 내내 쉽게 사 먹을 수 있다. 바로 수확한 햇고구마를 본격적으로 맛볼 수 있는 건 8월부터 10월까지다. 이달 초부터 노지에서 재배한 햇밤고구마가 본격적으로 나오고 있다. 가장 속이 단단하고 맛도 좋을 때다.


나트륨 배출 돕는 칼륨 많아 … 짜게 먹는 한국인에게 더 좋아

 대표적인 알칼리성 식품으로 꼽히는 고구마는 칼륨 함유량이 높아 체내 나트륨을 배출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 그래서 나트륨을 과다 섭취하기 쉬운 한국 사람들에게 적합하다. 김치와 함께 고구마를 먹으면 맛도 잘 어울리고 김치에 많이 들어 있는 나트륨을 몸 밖으로 배출할 수 있어 일석이조다.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각광받고 있다. 맛이 달고 열량도 100g당 128㎉로 감자(66㎉)보다 두 배 가까이 높지만 혈당(GI)지수는 55로 감자(99)보다 훨씬 낮아 체중 조절을 위한 식단으로 인기다. 또 100g당 식이섬유도 고구마가 감자의 4.5배나 돼 쉽게 포만감을 느낄 수 있어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 최근에는 군고구마를 그대로 건조시켜 과자 대신 먹을 수 있게 만든 간식용 제품도 인기다.



 올해는 유난히 비가 적게 왔고, 수익성 때문에 고구마 농사를 그만둔 농가도 늘어나 고구마 생산량이 줄어들고 가격이 오를 것으로 우려됐다. 하지만 햇고구마가 본격적으로 출하되면서 가격이 안정세를 찾고 있다. 1일 서울 가락시장에서 거래되는 밤고구마 한 상자(10㎏·특급)의 평균 가격은 3만3000원으로 일주일 전(3만4400원)보다 4%가량 떨어졌다. 지난해(4만1100원)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9.7% 하락한 가격이다. 이마트는 6일까지 전북 김제에서 수확한 햇고구마를 시세보다 30~40% 저렴한 한 상자(2㎏)에 7980~8350원에 판매한다. 이범석 이마트 채소 바이어는 “밤고구마를 시작으로 8월 말부터는 더 달콤한 맛의 호박고구마까지 다양한 품종의 고구마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구희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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