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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초읽기 속 '툭' 떨어진 197 치중

중앙일보 2014.08.04 01:36 종합 22면 지면보기
<결승>

○·탕웨이싱 3단 ●·이세돌 9단



제20보(191~197)=정말이지 때로 ‘수’는 읽는 것도 아니고 보는 것도 아니다. 수는 오는 것이다. 초읽기에 몰리면 우리는 우리의 생각을 통제는 물론 의식도 하지 못한다.



 수많은 생각이 이미지로 스쳐지나간다. 맥점은 물론 계산이 필요한 정밀한 수도 거의 그렇다고 여겨진다. 197이 그런 배경에서 얻어졌다. 틀림없다. ‘자신도 모르게’ - 이 표현이 상황을 묘사한다. 잠재의식의 장막이 순간적으로 뚫리면서 직관이 의식에 파도처럼 밀려 올라올 때 197 같은 수가 터진다.



 모든 게임에는 그런 현상이 드물지 않다. 바둑과 같이 형상과 계산을 오가는 집중 속에서야 ‘하물며’ 싶다.



 먼저 ‘참고도1’을 보자. 1로 나가고 싶은데 흑이 도리어 끊겨 안된다.



‘참고도2’ 1(실전 197)이 절묘한 응수타진이었다. 2 막는 것은 크다. 당연히 막아야 한다. 그러나 문제는 7까지 된 상황에서 나온다. 다음 백a, 흑b가 절대다. 이래서는 역전이다.



백은 192를 가볍게 선수하고자 했지만 역시 192는 193에 막아야 했다. 이제 아무도 예상 못한 풍운이 일고 있었다.



 ‘참고도2’를 다시 돌아보자. 만약 1 대신에 3에 먼저 끊는다면 백4 흑5 백6까지 이어진다. 그 후에 흑이 1에 두면 백은 2에 막을까? 아니다. 그냥 a 단수해서 깨끗하다.



문용직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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