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18세 이재영, 여자 배구 '대형 킬러' 예감

중앙일보 2014.08.04 01:22 종합 24면 지면보기
경기도 화성에서 열린 그랑프리 세계여자배구대회에서 깜짝 스타로 떠오른 이재영. [뉴시스]
한국 여자배구에 ‘거포’가 나타났다. 여고생 레프트 이재영(18·선명여고)이다.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 전선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그랑프리 대회 세 경기서 47점
아시안게임 금메달 전망 밝혀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세계랭킹 10위)은 3일 경기도 화성 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린 그랑프리 세계여자배구대회 예선 3차전 세르비아(7위)와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1-3(22-25, 24-26, 25-21, 9-25)으로 졌다. 태국(12위)·독일(9위)에 모두 3-1로 이긴 한국은 예선 라운드 1주차를 2승1패로 마쳤다.



 대표팀은 승리보다 값진 보물인 이재영을 발견했다. 대표팀 막내 이재영은 태국전에서 15점을 올렸고, 독일전에서는 18득점을 기록했다. 세르비아전에선 한국이 밀리는 와중에도 위축되지 않고 14점을 쏟아냈다.



 이재영의 플레이는 나이가 믿기지 않을 만큼 당찼다. 그의 가족을 보면 이재영이 어떻게 성장했는지 짐작할 수 있다.



 이재영은 육상 국가대표 출신 이주형(50·익산시청) 감독과 1988 서울올림픽 여자배구 국가대표 김경희(48)씨 사이에서 태어났다. 1990년대 해머던지기 1인자였던 아버지의 파워와, ‘컴퓨터 세터’로 이름을 날린 어머니의 센스를 물려받았다.



 아홉 살 때 배구를 시작한 이재영은 지난해 9월 태국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에서 처음 성인 대표팀에 선발됐다. 공격수로 키(1m80㎝)가 큰 편은 아니지만 탄력과 파워가 뛰어나다. 그는 무릎 수술을 받고 재활훈련을 하느라 지난 5월 코트로 복귀했다. 그동안 이재영은 더 성장해 있었다. 대표팀 에이스 김연경(26·1m92cm·페네르바체)의 뒤를 받쳐줄 ‘제2의 공격수’로 손색이 없었다. 세르비아·독일의 장신 블로킹이 붙어도 겁없이 스파이크를 날렸고, 공은 블로킹 벽을 뚫고 코트에 꽂혔다.



 이재영의 아버지 이 감독은 “내 강인한 어깨를 닮아 파워가 좋다. 정말 잘하고 있는데, 부상은 조심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선구(62) 대표팀 감독은 “이재영은 한국 여자배구를 짊어지고 나갈 선수다. 앞으로 더 많이 성장할 것”이라고 칭찬했다.



 이재영의 쌍둥이 동생 이다영(선명여고·1m80cm)도 대표팀 백업 세터로 활약 중이다. 이다영은 어머니의 포지션을 그대로 물려받았다.



박소영 기자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