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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보다 앞서 큰빗이끼벌레 연구한 일본 "강의 변화 메시지로 받아들여야"

온라인 중앙일보 2014.08.03 12:45



큰빗이끼벌레 몸에 가스가 차면 물 위로 떠올라
블루길, 붕어 몸에서 큰빗이끼벌레 ‘휴아(잠복기 단일 개체)’ 발견되기도
독성으로 물고기 폐사 가능성 적지만 환경 변화 주목해야



















일본에서 큰빗이끼벌레가 보고된 건 1972년이다. 야마나시현의 가와구치(호수)에서 처음 발견된 이후 일본에서도 ‘괴생명체’의 출현이라며 화제가 됐다. 2007년 이바라키현에서는 초등학생이 붕어가 든 어항에 큰빗이끼벌레를 넣었다가 붕어가 죽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우연히 큰빗이끼벌레를 발견한 후루사와 히로토 형제가 어항에 넣었더니 붕어 2마리와 금붕어 1마리가 죽었다. 그리고 며칠 뒤 20cm의 붕어도 죽은 채 발견됐다. 당시 이 같은 사례는 이바라키현의 자연사박물관에 보고됐다.







취재기자는 관련 연구를 진행한 이바라키현 자연사박물관의 이케자와 히로미씨를 만났다. 이케자와씨는 “큰빗이끼벌레가 방어 기제로 독성을 가지고 있지만 물고기가 죽은 것은 산소 부족인지 큰빗이끼벌레의 독성 때문인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큰빗이끼벌레는 부유 물질을 먹이원으로 하기 때문에 수질이 좋지 않은 곳에서 발견 된다”고 했다. 취재기자가 한국의 4대강 주변에서 큰빗이끼벌레가 발견됐다고 설명하자 비슷한 사례를 보여주겠다며 어디론가 안내했다.



자연사박물관에서 차로 30분 이동하자 아치형의 연못이 한눈에 들어왔다. 고카이강에 물길을 내 만든 수심 5미터의 대형 인공 연못이었다. 강과 구조물로 막혀 흐르지 않게 되자 이곳에서도 큰빗이끼벌레가 늘고 있다. 연못에서 건져 올린 큰빗이끼벌레는 직경 40cm는 돼 보였다. 이케자와씨는 “큰빗이끼벌레는 일반 생물과 달리 유성생식과 무성생식을 하기 때문에 환경 조건이 맞으면 빠르게 번식하며 최근에는 배스나 붕어의 몸에서 큰빗이끼벌레의 휴아(작은 씨앗 형태의 단일 개체)가 발견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끼벌레가 어류나 어망 등에 붙어 퍼져 나간다는 설명이다. 이끼벌레는 주로 수온이 낮은 겨울철에 휴아 형태로 잠복해 있다 이맘때부터 9~10월까지 성장한다. 몸집을 키우면서 몸 안쪽은 썩게 되고 이 과정에서 가스가 차 물 위로 떠오르게 된다. 물이 흐르거나 부유 물질이 적다면 이듬해 휴아가 떠내려가거나 먹이원이 없기 때문에 다시 생겨나기 어렵다. 반대로 강의 흐름이 없고 부유 물질이 많다면 이듬해 다시 빠르게 번식한다.



이케자와씨는 “큰빗이끼벌레가 대량으로 번식하게 되면 용존산소량이 줄어들고 조개류 등의 서식 환경을 빼앗기 때문에 생태계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4대강에서 지속적으로 큰빗이끼벌레가 번식한다면 분명 ‘강의 변화’를 알리는 신호라는 설명이다.



방송 : 전진배의 탐사플러스 8월 3일 일요일 밤 10시 [4대강 속 불편한 비밀, 큰빗이끼벌레]



한윤지 기자 hanyj@joongang.co.kr



[사진설명]



1. 큰빗이끼벌레 현미경 사진



2,3. 큰빗이끼벌레 성체와 휴아(休芽)



4,5. 큰빗이끼벌레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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