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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객 진중권,'이상한 나라'의 클라라를 마주하다

온라인 중앙일보 2014.08.03 10:36






















여성중앙 ‘뇌가 섹시한 남자’가 섹시 아이콘을 만나면 어떤 인터뷰가 진행될까. ‘뇌가 섹시한 남자’ 진중권이 여성중앙 8월호를 통해 클라라를 3가지 키워드로 해석했다.



진중권이 클라라를 해석하는 첫 번째 키워드는 ‘패션’이다.



2013년5월 3일은 클라라가 8년이라는 '무명'의 긴 터널을 빠져나온 날이다. 클라라는 이날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경기에 시구자로 나섰다. 그는 리폼한 두산 유니폼과 흰 바탕에 검은 세로줄 무늬가 새겨진 레깅스를 입고 몸매를 강조했다. 반응은 뜨거웠다.



클라라는 “지난 8년동안 기회가 없었어요. 기회가 와서 죽도록 노력을 했어요. 시구도 멋진 폼으로 스트라이크 존에 넣고 싶었고, 똑같은 포즈로 사진 찍히는게 싫어 감독님한테 여쭤가며 여러 포즈를 시험해봤어요. 몸매 라인이 보여야할 것 같아 레깅스를 선택하고, 히프업 운동도 엄청했어요. 레깅스 입었는데 엉덩이가 납작하면 안 예쁘거든요. 근데 레깅스가 이슈가 될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어요. 시구 폼이 이슈가 될 줄 알았지”



그날 클라라의 섹시 시구는 노력으로 일궈낸 ‘개념 시구’다. 투구폼이 멋졌고, 던진 공도 스트라이크 존으로 들어갔다. 폼만 멋졌다면 ‘개념없는 야구 시구자’가 되었을 지도 모른다. 레깅스를 입지않고 스트라이크 시구만 했더라면 지금의 ‘섹시’ 아이콘으로 자리잡지 못했을 수도 있다. 당시 네티즌의 반응중 하나. ‘정말 시구로 이렇게 크게 뜬 연예인으로는 최고인듯 합니다’



클라라는 좋아하는 브랜드를 묻는 질문에 “도매시장이 좋다. 비싼 값 주고 옷 사는 것은 아깝기도 하고. 엄마가 입던 옷을 리폼해서 입기도 한다”고 답했다.



진중권은 질문을 이어갔다. 클라라가 좋아하는 패션은? “본인이 가진 단점을 커버하는 스타일. 전 단점을 커버하기 위해 옷을 입어요. 허벅지 근육을 다지고 허리가 쏙 들어가게 만들고 몸매를 관리하는 이유도 그거에요. 그게 제 단점이니까. 일단 편하게 입으면 자신감이 붙어요”



수집 목록으로는 ‘속옷’을 꼽았다. 클라라는 “속옷을 종류별로 수집한다”며 “남들이 안 보는 곳에서 혼자 속옷을 입고 내 자신이 아름답다고 느끼며 자신감을 키운다”고 말했다.



진중권이 본 클라라를 해석하는 두번째 키워드는 ‘클라라=몸매=자본’이었다. 진중권은 사회학자 부르디외의 말인 ‘신체=자본’을 예로 들며 ‘클라라=몸매=자본’이라는 공식을 제시했다. 이에 클라라는 “대중이 선택한 내 이미지가 바로 ‘섹시’다”라며 “연예인에게 대중의 관심은 직장인의 월급과 같고 무관심은 퇴직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꾸준히 몸매를 유지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진중권은 클라라에게 묻는다.



“지나친 다이어트는 건강을 해치지않나요”



“그래서 저는 운동을 강조해요. 살 빼시려고 굶으시는데 그러면 몸매는 예쁘질지 몰라도 겉으로 나오는 빛은 어두워져요. 저는 운동을 통해 재밌게 예쁘지려고해요. 운동을 하면 마인드가 긍정적으로 바뀌고 하루하루가 행복해져요”



“신체미를 강조하는 스타들은 쉽게 비하의 대상이 되지않느냐”는 질문에 클라라는 “제 몸매가 안 예쁘다고 생각하면 그런 글조차 남기지 않겠죠? 저한테 악플을 달아주는 분들 감사하고 좋아요. 선플만 있었다면 사실 이만큼 뜨지 못했을 거에요. 지금의 클라라를 만들어 준것은 악플러에요. 감사해요. 진심이에요”



클라라는 '연기자'로 불리고 싶어했다. '방송인'으로 불리는게 아쉽기도하다고 했다. 그래서 진중권은 그녀가 왜 굳이 ‘연기자’이고 싶어하는 지 궁금했다. 그래서 진중권의 클라라에 대한 세번째 키워드는 ‘연기자 클라라’이다.



“사실 연기자로서는 뚜렷한 인상을 못 남겼는데 이유는?”



“사실 일일 드라마 할때는 저를 꽤 많이 알아봐 주셨어요. 다만 ‘이성민’이라는 이름을 기억 못하셨죠. 이름을 ‘클라라’로 바꿨더니 이제는 동네 할머니도 알아보세요. 지금도 연기를 잘한다고는 말 못해요”



진중권과 클라라는 ‘방송인 클라라’가 아니라 ‘연기자 클라라’로 불리려면 어떤 연기를 해야되는 지에 대해 공감했다.



“좋은 연기란 뭐라고 생각하나요”



“‘연기’란 거짓말을 잘하는 것이고, ‘좋은 연기’는 내가 그냥 그 사람이 되는 것, 아예 그 캐릭터가 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실제로 플라톤은 시인(배우)은 접신을 한다고 말했고, 아리스토텔레스는 시인은 거짓말을 한다고, 그러나 그 거짓을 통해 참을 말한다고 말했죠”



“맞아요. 그렇게 써주세요. 저는 그말을 쉽게 물었을뿐이니까(웃음)”



인터뷰 말미에는 클라라에 대한 소소한 관심거리가 질문으로 이어졌다.



랩 음반을 준비중이라는 클라라는 “아직 부족한 실력이지만 모바일 드라마 ‘러브 포텐’의 OST를 부르게 되었다”고 했다. 또 수입에 대한 질문에는 “장난 아니죠. 부모님도 기뻐하세요. ‘아이고 힘들지?’하시면서도 ‘벌 때 벌어야지’라고 하세요(웃음)”이라고 답했다.



진중권은 새롭게 변신한 여성중앙 8월호부터 필자로 합류했다. 진중권은 대중 문화 트렌드의 해석이 필요한 여자들을 만나 인터뷰를 펼칠 예정이다. 연재물의 제목은 “진중권의 여자 오디세이”다. 클라라가 진중권의 새 연재물 첫번째 손님이다. ‘논객 진중권, 이상한 나라의 클라라를 마주하다’를 주제로 한 클라라의 인터뷰는 여성중앙 8월호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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