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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나크리’ 서해로 북상 … 오늘밤 인천 앞바다 상륙

온라인 중앙일보 2014.08.03 03:33
제12호 태풍 ‘나크리(NAKRI)’가 서해상으로 올라오고 있다. 최대 풍속은 초속 25m로 2003년 ‘매미’(60m/s), 2012년 ‘볼라벤’(50m/s)보다는 약한 중형급 태풍이다. 하지만 진행 속도가 시간당 10㎞ 안팎으로 느려 다른 태풍에 비해 오랜 기간 비를 뿌릴 것으로 전망된다.


진행 속도 느려 비 오래 뿌릴 듯 … 제주·남해안 오가는 선박·항공 모두 결항

 태풍의 간접 영향권에 든 서울 등 수도권에는 2일 저녁부터 비가 오락가락했다. 나크리는 3일 밤 인천 앞바다에 북상해 5일까지 80㎜ 안팎의 많은 비를 뿌릴 것으로 보인다. 서울과 인천 등 서쪽 지역에는 강한 바람도 예상된다. 기상청은 주말이 지나면 태풍이 자연 소멸되겠지만 비구름이 주 초반까지 남아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밝혔다.



 2일 나크리의 영향권에 든 제주와 남해 도서 지역에는 태풍경보가, 광주와 전남, 경남 남해에는 호우경보가 발효됐다. 이날 제주 윗새오름에는 1000㎜ 안팎의 많은 비가 내렸고 남해안에도 시간당 40㎜의 강한 비가 쏟아졌다.



 피해도 잇따랐다. 광주에선 이날 오후 1시쯤 ‘KIA 챔피언스필드’ 야구장의 지붕 패널 15장이 강풍에 떨어졌다. 해당 야구장은 올 초 문을 열었다. 광주시는 이 일대 교통을 통제하고 시공사에 시설 점검을 지시했다. 전남 완도군 소안도 북암호안도로는 강한 바람과 파도로 40m가량 유실됐고 가거도에선 2층짜리 조립식 건물 33㎡가 통째로 날아갔다. 곳곳에서 가로수가 넘어지고 전기가 끊겼다.



 제주와 남해안을 오가는 뱃길과 하늘길도 모두 막혔다. 이날 제주공항과 여수, 광주공항을 출발하는 항공기는 무더기로 결항됐고 최고 8m 넘는 높은 물결 때문에 배편도 취소됐다. 여름 휴가철을 맞아 피서를 떠났던 여행객들도 발이 묶였다.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과 제주 올레길, 지리산 탐방로 등 주요 피서지들도 입욕·입산이 금지됐다. 전남 진도 앞바다의 세월호 실종자 수색작업도 나흘째 중단됐다. 지난달 30일 바지선 2척이 목포항으로 피한 데 이어 함정들도 대피했다. 지난달 18일 이후 남은 실종자 수는 여전히 10명이다.



유재연 기자 quee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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