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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재건 무거운 짐 진 박영선

중앙일보 2014.08.01 01:34 종합 3면 지면보기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가 31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장에 들어가고 있다. [김형수 기자]

새정치연합이 ‘박영선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바뀐다. 김·안 대표와 함께 최고위원들도 총사퇴했기 때문이다. 당분간 박영선 원내대표가 대표 직무대행을 맡는다. 박 원내대표는 4일 긴급 의원총회를 소집해 비대위 구성 문제를 논의할 계획이다.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가 ‘제1야당 재건’의 중책을 맡게 됐다.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가 7·30 재·보궐 선거 참패를 책임지고 31일 전격 사퇴를 발표하면서다. 새정치연합 유기홍 수석대변인은 “당헌·당규에 따라 박영선 원내대표가 당 대표 직무대행을 맡아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향후 당을 이끌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박 원내대표가 당의 운명을 결정할 ‘키’를 잡았다. 박 원내대표는 당 비상대책위원장을 선임하거나 직접 비대위원장을 맡을 수 있다.

야당을 심판했다 - 중진의 퇴장
비대위장 선임권, 직접 맡을 수도
최근 스타일 변화 … 리더십 시험대



 지난 5월 8일 새정치연합의 ‘야전사령관’에 오른 박 원내대표는 서울 구로을에 지역구를 둔 3선 의원이다. 제1야당의 첫 여성 원내대표로 당내에서 대표적 ‘강성 의원’으로 분류돼 왔다. 19대 국회에선 첫 여성 법제사법위원장을 맡아 정부·여당이 관철하려 했던 외국인투자촉진법안을 끝까지 반대해 예산안 처리를 지연시킨 일화가 유명하다. 18대 국회 땐 이명박 정부의 김태호 총리 후보자, 천성관 검찰총장 후보자 등을 인사청문회에서 낙마시켰다.



 그러나 최근 들어 스타일에 변화를 보이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해외순방에 전순옥 의원을 동행하게 했고,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와는 매주 주례회동을 하면서 소통하고 있다. 당내에선 원내대표 취임 2개월여 만에 강한 리더십을 확립했다는 얘기가 나온다. 대선 때 문재인 의원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고, 원내대표 경선 때는 486세대 우상호·이인영 의원 등의 지지를 받았으며, 박지원 의원과도 가깝다. 계파색이 엷어 당내 여러 세력과 잘 통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새정치연합의 한 의원은 “세월호 특별법 처리, 국정감사 등 원내 현안이 산적해 있는 상황에서 부담이 가중됐다”며 “이번 비대위를 계기로 당내 계파 갈등을 잘 조율한다면 박 원내대표의 리더십이 재평가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곧바로 4일 오후 2시 의원총회를 예고하고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위한 당내 의견 수렴에 나선다. 박범계 대변인은 “오늘부터 8월 3일까지 박 원내대표가 (당 원로인) 상임고문단부터 초선 의원들까지 단위별 비상회의를 소집해 비대위를 어떻게 구성할지 충분히 들을 것”이라고 전했다.



글=정종문 기자

사진=김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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