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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대선 데자뷰 … 패배 원인 2년 전과 똑같아

중앙일보 2014.08.01 01:31 종합 4면 지면보기
공천 실패, 민생경제에 대한 공약 부재, 야권연대에 대한 안일한 생각….


야당을 심판했다 - 새정치련 참패 후유증
질 수밖에 없었던 새정치련
"공천 잘못, 민생 외면, 단일화 과신"
보고서 내고도 당 혁신 실천 안

 새정치민주연합의 7·30 재·보선 패배에 대한 원인 분석이 아니다. 전신인 민주통합당 대선평가위원회가 지난해 4월 내놓은 ‘18대 대선 평가 보고서’ 내용이다.



 ‘데자뷰’(기시감·과거 본 듯한 느낌)다. 올해 3월 새정치연합이 신당 창당을 위한 통합을 발표하며 “민생을 챙기는 새정치를 하겠다”고 외쳤지만 2년 전 패배의 원인으로 진단한 내용이 그대로 반복됐다.



 민주통합당은 2012년 12월 대선 패배 직후부터 한상진 서울대 명예교수를 위원장으로 당내외 인사 9명이 모여 4개월 가까이 논의한 결과를 보고서로 만들었다. ‘패배원인 분석과 민주당의 진로’라는 제목으로 분량이 370쪽에 달한다. 당의 분열이 계속되고 계파갈등이 심화되면서 민주당에 대한 국민 신뢰가 현저히 하락한 데다 선거 때만 반짝 움직일 뿐 평상시 지역 현장에서 생활정치·민생정책을 내놓는 모습을 전혀 보이지 않는다는 게 골자다.



 보고서에는 “가장 뼈아픈 교훈은 오만과 방심이다. 과신이 파멸의 원인이 됐다. 야권 후보 단일화만 되면 선거에서 승리할 것이라는 안일한 판단에 4·11 총선에서 공천 실패로 패배한 뒤에도 같은 계파 지도자를 당 대표·대통령 후보로 뽑으면서 계파갈등의 부작용이 극명하게 드러났다”는 대목도 있다.



 보고서에는 “시대정신과 공약을 구분하고 국민들의 생활에 맞닿은 정책을 내놓아 민생정치를 중점적으로 실시해야 한다”는 제언도 담겨 있다.



 공천에 실패하고 민생정치를 소홀히 한 이유는 결국 ‘지도부 리더십 부재’로 봤다.



 하지만 새정치연합은 지난 대선 패배 과정을 한번 더 복습했다.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가 서울 동작을에 기동민 전 서울시 부시장을 공천하면서 당이 발칵 뒤집어진 점, 여당이 ‘민생경제 활성화’를 외치며 생활밀착형 경제 공약을 앞세웠으나 선거 운동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당 대표를 비롯해 후보들까지 ‘세월호 심판론’을 주장한 점 등이 대표적이다. 막판 야권연대에 의존한 것까지 쏙 빼닮았다. ‘당 대 당’ 차원의 단일화는 부정하다 막판에 후보들끼리 정의당과 단일화를 진행하는 이중적인 모습까지 보였다. 김기식 의원은 지난해 대선평가위원회에서 “선거 연대는 단일화 프레임에 갇힐 수 있고 갈등관리가 어려워 한계와 위험성이 분명하다”며 “냉정한 평가와 구조적 대안 모색이 필요하다”고 말했으나 실천이 뒤따르지 않았다.



 조경태 최고위원은 31일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가 동반 사퇴를 발표한 직후 “전략공천을 실패하고 세월호 관련 민심을 제대로 읽지 못한 게 패배 원인”이라며 “철저한 자기반성의 토대 위에 새로운 논의가 진행돼야 하는데 과거의 민주당 모습을 아직도 떨치지 못한 채 당파·계파 간 이해관계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지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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